통신망은 개통됐지만 차량 장비 예산 '감감'
사업자 선정돼도 공기-비용에 타격 입을까 걱정

KTX1, 2 통신 개량사업이 적정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X1, 2 통신 개량사업이 적정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이형근 기자] 철도 LTE통신망 (LTE-R) 통신망이 개통되면서 KTX-1, 2 차량 통신 개량 사업에 다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철도 통신시장의 대목으로 신규노선 한 곳이 개통되는 만큼 수주고를 올릴수 있어 관련업계마다 발주일정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코레일이 발주 적기를 놓쳐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공기-비용 측면에서 ‘승자의 저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17일 A 업계관계자는 “올해 늦게 사업을 발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업규모는 KTX-1, 2 열차 차량의 2G 통신장비를 LTE로 교체하는 것으로 사업비 최소 200억원대, 차량은 최대 92편성을 교체한다. 차량은 KTX-1, 2로 산천 이전 모델을 대상으로 한다. 이 사업은 3개사 정도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발주일정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LTE-R통신망은 철도시설공단에서 망 설치 사업을 개시해 대전~대구구간을 이미 개통했으며, 이에 따른 열차 통신장비 개량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장비 개량은 국가 예산으로 진행되야 하나, 업계는 "국토교통부에서 예산지원을 약속해 놓고 이후 올해는 물론 내년 예산에조차 반영하지 않아 거의 무산 위기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통신업계 B관계자는 “올해 3월경 통신사업을 발주하고 개량 사업자 선정을 진행했어야 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직전 원주~강릉선 운행초기 장애도 충분한 공기를 보장하지 않아 발생했던 것으로 멀쩡한 중소기업만 매도 당했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량 사업은 수주를 하더라도 공기와 비용 면에서 사업자가 어려워지는 가능성이 농후해 만일 또다른 통신장애로 사고가 날 경우 그 사업자만 덤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승자의 저주’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C관계자는 “KTX-1 통신장비는 노후화가 심한 상황”이라며 “KTX-1, 2 통신장비에 과거 설계도나 정비 매뉴얼 등 기술지원 기록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정확히 파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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