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는 통일과 국민통합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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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헌법에 재외동포라는 단어 빠져
건강한 ‘재외동포정책’ 수립 어려워
해외동포 활약상 떳떳하게 공개해야
20만 입양인도 동포...정부가 품어야
한우성 이사장이 재외동포 문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한우성 이사장이 재외동포 문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폴란드에서 쇼팽의 심장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됐습니다. 쇼팽의 죽은 심장이 폴란드인들을 단합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단지에서 재외동포포럼(이사장 조롱제) 초청강연에서 “‘쇼팽은 죽기 전 자신의 심장을 그의 모국 폴란드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시신은 프랑스에, 심장은 폴란드에 묻혀졌다”며 “하지만 나치는 결국 쇼팽의 심장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쇼팽의 심장은 바르샤바 한 성당에 묻혀 있다고 한다.

폴란드에서 쇼팽은 국민적 영웅이다. 바르샤바공항을 쇼팽공항으로 개명을 할 정도로 쇼팽에 대한 자부심으로도 꽉 차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팽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에서 사망했다.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활동 주 무대는 프랑스였다. 

한 이사장은 “폴란드인들은 쇼팽이 해외에서 살았다고 해서 동포라고 편 가르거나 폄훼하지 않는다”며 “시쳇말로 쇼팽은 폴란드의 재외동포”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이어 “쇼팽은 폴란드의 국격을 높이고 국민통합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도 재외동포가 글로벌 시대의 주역으로 남북과 세계를 잇는 국민통합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이사장은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해 국내 반환을 위해 힘쓴 재불학자 박병선을 소개할 때도 ‘재불동포학자 박병선’이라고 밝히면 좋지 않겠느냐”며 “수많은 재외동포들의 활약상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재외동포 최초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한 이사장은 1987년 미국에 이민을 간 후 미주한국일보기자, 미국 소수계 언론 연합 뉴아메리카미디어 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 문제를 다룬 30여 회의 시리즈 기사를 통해 2001년 한국기자상 특별상, AP통신 기자상 등을 받았고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의 헌법에 재외동포라는 단어 하나가 없으니 우리의 재외동포정책이 제대로 수립되겠습니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안도 마찬가지예요. 그렇다보니 초중고 교과서에서 조차 재외동포에 대한 언급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한 이사장은 부임 후 지금까지 헌법학회장단과 한국동포학회장단, 여야 국회의원, 전문가 그룹 등 재외동포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다양한 사람들을 접촉했다. 대다수 관계자들의 반응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에 노력하겠다”는 반응이 전부였다. 그나마 올해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도덕과 사회과목 국정교과서에 윤동주 시인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최재형을 각각 재외동포로 수록했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의 재외동포 명칭은 일부 역사학계 등에서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980년대부터 윤 시인을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주장하고 2012년엔 윤 시인 생가 앞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화강암 비석까지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국정교과서가 윤 시인을 ‘재외 동포’라고 하면 중국 측 논리를 옹호해준다는 지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재외동포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해외 입양인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입양인은 1958년부터 통계를 잡았는데 2018년까지 16만7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58년 이전의 입양인에 대한 통계가 없어 전문가들은 대략 2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입양인 2세, 3세를 고려하면 해외입양인과 그 가족은 50만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입양인도 우리의 동포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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