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0.25%p 인하 효과 당분간 지켜보자" 의견 우세
배경엔 미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론, 집값 움직임, 가계대출 증가 등
시장도 금리동결 예상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금리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해 이번에는 동결했다.

두 차례 연속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금융위기때인 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연속 금리인하는 없었다.

지난달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8월 인하)보다 한발 앞선 조치로 여겨졌다. 선제적으로 내린 만큼, 일단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의 결정에 중요한 판단 요소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동결 배경에 자리잡고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하반기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20일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결 예상 응답이 78%였다.

오는 10월16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선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이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저성장·저물가가 심해져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가 커지면 한은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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