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재업계, “유진기업 소매업진출 철회하라”
유진기업, “성공적 상생모델로 만들겠다”

한국산업용재협회와 대기업 산업용재 진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국회의원, 최승재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진기업의 대형산업용재마트 진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한국산업용재협회)
한국산업용재협회와 대기업 산업용재 진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국회의원, 최승재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진기업의 대형산업용재마트 진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한국산업용재협회)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이 국회를 찾아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국회가 나서 힘 써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와 대기업 산업용재 진출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유진기업의 대형산업용재마트 진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송치영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건자재, 철물 소매업진출 소식에 소상공인들은 개탄을 금치 못 한다”면서 “소매업진출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그간 유진기업 공사현장에서 1인 시위와 6차례에 걸친 상생협약 관련 회의를 하면서도 유진기업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판매품목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등 현실을 왜곡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진기업은 산업용재 중 2%만 취급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에게 2%의 피해만 준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로 그 2%가 산업용재, 건자재, 철물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간과하고 이러한 사실은 숨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011년도 당시 재벌 대기업들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진출에 대해 소상공인들의 의지를 모아 풍찬노숙으로 투쟁하며 자율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삼성, LG가 떠난 자리를 유진재벌이 들어오려 한다. 호랑이 내쫓은 굴에 여우가 들어온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 회장은 “산업용재 업계 소상공인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아온 주역”이라며 “소상공인의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이를 반드시 막아야 하며, 이번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훈 국회의원도 “동네 철물점이 파는 것을 대기업에서 판매하려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상생협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은 업계에서 말하는 ‘대형 산업용재마트’라는 의견에 대해 “100~500평 규모의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주택보수전문 DIY 매장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이는 맞지 않는 말이다”고 밝혔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흥유통조합이 요청한 사업조정신청에 대해 2차례의 제안과 4차례의 중기부 자율조정에 성실히 응했다”면서 “시흥유통조합 측이 의견제시나 타협점을 찾으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시흥유통조합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향후 성공적인 상생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안으로 ‘에이스 홈센타 금천점’은 인근의 중소제조기업으로부터 연간 70~100억원 제품을 구매할 뜻을 밝혔다.

한편 지닌달 3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유진기업측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장 일시 정지를 권고하고 주변 소상공인(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과 자율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를 이행치 않으면 중기부는 과태료 부과와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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