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 4개 대기업
제이쓰리·에스앤에스텍 등 10개 중소기업 참석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위한 대중소기업 분업적 협력방안 논의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14개 대·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14개사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박 장관과 대·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 4개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대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구성 멤버를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의견을 수렴할 목적으로 간담회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례를 통해 특정 국가가 몽니를 부릴 경우 글로벌 밸류체인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목도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특정 국가에 의존하면 언제든 이런 사태가 재현될 수 있으므로 전략적 핵심품목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히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분업적 협력이 가장 중요하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해 대‧중소기업 공동 R&D, 실증 테스트베드 조성 등 상생과 협력의 플랫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통해 품목별,기술별 중소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대기업의 수요에 맞춰 1대1 매칭해주는 양방향 판로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중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기반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강봉용 부사장, 현대자동차 양진모 부사장, LG디스플레이 양재훈 부사장, SK하이닉스 오종진 부사장, (주)제이쓰리 이경환 대표, 엠에스쎌텍 이창희 대표, 한국전광(주) 한재욱 대표, (주)아이피아이테크 이태석 대표, (주)에스앤에스텍 남기수 부회장, (주)프론텍 민수홍 대표,하이젠모터(주) 김재학 대표, (주)선익시스템 박재규 대표, (주)미경테크 이기현 대표, (주)뉴파워프라즈마 위순임 대표 등 14개 대·중소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국가 주도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개발 로드맵 수립과 세제·금융지원 확대, 중기부 주도의 우수기술 평가·사업화 지원, 국산화 완성기술에 대한 보호 및 판로개척 지원, 기업간 기술교류 확대 등을 건의했다.

에스앤에스텍 남기수 대표는 “일본업체가 독과점으로 보유중인 블랭크 마스크 소재의 경우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하이젠모터 김재학 대표는 일본업체 외에 국내 중소기업에도 AVL(Approved Vendor List : 입찰자격) 부여를 요청했다. AVL이란, 대기업이 구매할 설비에 사용할 수 있는 부품공급사를 사전에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미경테크 이기현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통해 국산화 및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많으나 시장에서 인정받고 사업화되기 힘든 실정”이라며 “중기부 주도로 우수기술 발굴 TF를 구성해 대기업과 동반성장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인지를 평가하고 사업화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이쓰리 이경환 대표는 고순도 콜로이달 실라카졸의 국산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웨이퍼용 CMP 슬러리에 들어가는 고순도 콜로이달 실라카졸은 모두 일본에서 수입 중”이라며 “시급한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엠에스쎌텍 이창희 대표는 “일본이 규제하고 있는 3개 품목은 단기적으로 개발이 어렵다”며 “소재·부품 국산화도 중요하나 이미 국산화를 완성한 기술에 대한 관심과 판로개척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전광 한재욱 대표는 “수요·공급 기업간 실질적 교류협력을 위해 산업분야별 Supply Chain 협의회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파워 프라즈마 위순임 대표는 “대기업에서 테스트기회를 받아 고도의 기술을 검증받고 부품이 나올 수 있었다”며 “해외에도 판매가 이뤄져야하나 중소기업 역량으론 부족해 후속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간소화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경테크 이기현 대표는 “4년전 연구개발에 회사자금을 집중 투자해 현 시점에서 통신장비 뿐아니라 자동차 전장제품 등 새로운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며 “4년전 생산제품은 이미 중국에 (시장을)뺏겼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처럼 R&D를 통해 향후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지원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 관계자들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공동 R&D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도 상당하다”며 “자동차 부품의 경우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했고 다만 미래 자동차 분야 쪽만 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하지만 “테스트과정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양산하고있는 제품의 부품을 바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정부가 외교력을 동원해 시간을 좀 벌어달라”고 건의했다.

삼성전자 강봉용 부사장은 “우리가 일본에 수출하는 분야도 많은데 부품·소재 수급 문제가 클라이언트에게 노출됐을 때 뜻하지않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수출해야하는 기업도 있다는거 고려해 정부가 스탠스를 잡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담담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수출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주최로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중소기업 14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 본격 시작 전 모습.
중기부 주최로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중소기업 14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 본격 시작 전 모습.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