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12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 초청 간담회
조시영 이사장 등 업종별 中企대표 8명 참석
심 대표 "정의당은 친중소기업, 친자영업자 정당"

중기중앙회는 12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12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심상정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중소기업이 좋은 부품 소재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면 대기업이 해외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2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초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최근의 한일갈등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생태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이 중기중앙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 번이 처음으로 정의당 국회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참석했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해 윤소하 원내대표, 추혜선 원내수석부대표, 이정미 국회의원, 김종대 수석대변인, 박원석 정책위원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 날 간담회에선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 결정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예측과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중소기업계에선 김기문 회장을 비롯해 조시영 동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구자옥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임성호 한국조리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신영식 서경브레이징 대표, 신정욱 (주)재원 대표이사 등 8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부품·소재의 경우 중소기업이 개발해 대기업에 납품을 해야 하는데 일부 대기업이 신뢰를 못하거나 납품단가 인하, 기술 탈취 등을 해왔다”며 “이번 위기를 통해 중소기업이 소재·부품을 개발하고 대기업이 구매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정의당 하면 노동계를 대변하는 그런 정당으로 알고 있지만 중소기업계를 더 사랑한다고 한다”며 “한일관계 등에 대해 정의당 대표께서도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일본의 경제침략과 다름없는 공격을 계기로 재벌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생태계를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만들자고 정부에 전달했다”며 “중소기업 중심경제는 결국 재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를 과감하게 혁신하는 경제민주화”라고 화답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친노동 아니냐고 했는데, 친중소기업, 친자영업자 정당임을 분명히 말한다”며 “우리 경제에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 종속관계를 수평 협력 관계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는 ▲대기업과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전속거래 관행 폐지 ▲대기업과 부품·소재 중소기업의 공정거래 문화 정착 ▲부품·소재 국산화 대·중소기업·정부출연연구소간 3각 클러스터 조성 ▲부품·소재 국산화를 위한 조세 지원제도 마련 등의 정책과제를 건의했다. 대기업 구매조건부 연구개발 실패 사례와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지도자들을 잇따라 초빙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국회에선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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