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내부 전열 정비 나서...
"위기 때마다 기회로 빠꾼 DNA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중동' 대책 마련 부심

경기도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19 그룹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진의 발표를 듣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그룹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진의 발표를 듣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강행,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도록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잇따라 비상회의를 소집, 내부 전열 정비에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전날인 5일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주재했다. 경제상황이 날마다 급변-악화됨에 따라 본격적인 비상경영 전환으로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는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며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

이번 회의에서 각 관계사 CEO들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과 갈등이 격화-장기화를 가정해 여러가지 컨틴전시 플랜도 점검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위기 극복은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날인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오후부터 경기 평택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찾을 계획이다.

한편 이처럼 공식적인 움직임 없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현안을 챙기면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상황 타개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들의 일본 수출규제 강화, 환율 변동 등 제문제를 수시로 보고 받아 상황 인식과 대응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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