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잠정 집계, 상반기 경상수지 217억700만달러 흑자...
7년만에 최소 흑자 기록, 수출부진-반도체가 하락 등 원인...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의 부진은 상품수지가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370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다.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교역량 부진에다 반도체 값까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최소 흑자를 보였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 및 상반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71억3000만달러(24.7%) 감소한 217억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겪었던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 규모 흑자다.

■ 경상수지 부문 : 수출부진-반도체가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 악화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의 부진은 상품수지가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370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다.

상품수지가 부진은 수출 둔화해서 기인한다. 상반기 수출은 2777억20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상품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수출 둔화는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되지 않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국제 경기의 발목을 잡아 전체 교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단가가 급격히 하락한 것도 수출 둔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다행히도 거주자와 비거주자간의 서비스거래 결과 발생한 수입과 지급을 계상하며 가공서비스, 운송, 여행, 건설 등 12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전체 경상수지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풀이된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23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16년 하반기 적자 95억5000만달러 이후 반기별로는 최소 적자 규모다. 

이같은 상반기 적자 감소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데서 비롯됐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61억8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상반기 39억2000만달러 작지 이후 반기별 최소 적자다. 또 원자재 운임단가가 하락하면서 운송수지 적자도 그 폭이 줄었다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이자 등의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및 임금을 계상해 집계한 본원소득수지는 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적자 29억1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개선됐다. 배당소득수지 적자 폭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사이에 대가없이 이루어진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 이전거래내역을 기록한 내역인 이전소득수지는 3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년동기 48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26.9%나 감소했다.

■ 금융계정 : 내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전년동기대비 직접투자 소폭 줄어

상반기 금융계정은 234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직접투자가 20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6억8000만달러 늘었다.

하지만 금융계정 전체로 보면 전년 동기 24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를 보였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202억8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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