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韓 제외, 코스피 2000선 무너져...
日 증시, 한국보다 낙폭은 배를 웃돌아 2% 넘어서

한국-일본 증시가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일본과 한국 증시가 2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다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발표가 덮치먼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11%(453.83p) 급락한 2만1087.16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하락폭은 지난 3월25일(650p)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수치다. 앞서 오전 닛케이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1.53%(329.93p) 하락 개장한 상태였다.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수출 관리상 우대 혜택을 부여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시켜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한 소식은 향후 양국 관계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데 따른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10%의 관세 부과 계획을 알리면서, 미중 마찰이 글로벌 경기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 역시 확산됐을 뿐 아니라 엔고·달러 하락세, 기업 실적 우려, 아시아 증시 주가하락세 등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본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장중 한때 닛케이지수의 하락폭은 580p대를 넘어서면서 약 2주만에 2만1000대 아래로 떨어졌다가 마감 직전 회복세를 나타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종목별로는 도요타, 혼다, 야스카와전기 등이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토픽스(TOPIX) 지수 역시 33.89p(2.16%) 떨어진 1533.46에 마감됐다.

한국 증시는 일본보다 낙폭은 작았지만, 이날 코스피가 2000선,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p(0.95%) 내린 1998.13에 종료됐다. 지난 1월 3일 종가지수 1993.70으로 2000선에 못 미쳤던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찍은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56p(1.05%) 떨어져 615.70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개장은 10.25p(1.65%) 내린 612.01로 시작r,  장중 607.01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으로 일부 벌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억원, 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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