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알바몬, 직장인 1013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책임회피형'-'궁예형' 오피스빌런이 최악으로 손꼽혀
업무에 큰 영향, 최고경영자가 관심 가져야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직장인들의 회사 사무실 거의 모든 곳에 민폐를 끼치는 이른바 '오피스빌런(villain, 악당, 악한)'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악의 오피스 빌런으로 '책임회피형'인 것으로 꼽혔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공동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에게 ‘사내에 민폐를 끼치는 오피스빌런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91.2%의 직장인이 ‘있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직장에 '오피스빌런'은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오피스빌런 유형(*이하 복수응답 응답률) 1위는 책임회피형이었다. 권리는 다 챙기면서 자신의 업무나 책임은 다 떠넘기는 책임회피형은 43.2%의 높은 응답률을 얻어 선두로 지목됐다. 2위는 궁예형(30.1%)이었다. 정확한 근거 없이 자기 멋대로 추측하는, 이른바 ‘뇌피셜(뇌+오피셜)’을 남발하여 민폐를 끼친다는 응답이다.

이어 고집 세고 자기방식만 고수하는 ▲외골수형(27.4%)이 3위, 스스로 알아볼 생각은 전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물어보는 ▲질문봇형(23.7%), 과도한 간섭, '답정너형' 조언으로 피곤하게 하는 ▲꼰대형(21.8%)이 순위를 이어갔다.

이밖에도 잔실수가 잦아 두번세번 다시 일하게 만드는 ▲사고뭉치형(20.9%), 남의 성과나 업적을 가로채는 ▲성과스틸형(18.3%), 중요한 순간마다 부재 중으로 업무지연을 유발하는 ▲다크템플러형(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로 비밀스러운 어둠의 기사단처럼 자꾸 사라지는 사람을 뜻함, 17.4%)도 직장인들이 질색하는 오피스빌런으로 꼽혔다.

아울러 퇴근하지 않고 남의 워라밸까지 무너뜨리는 ▲지박령형(본뜻은 자신이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죽은 장소를 계속 맴도는 영혼인데, 여기서는 회사에 말뚝 박은 양 자리를 지키는 회사원을 안 좋게 빗대 하는 말).16.5%), 업무센스가 없어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를 주는 ▲넌씨눈형(속어가 포함. "넌 씨X 눈치도 없냐?"의 준말. 16.2%), 커뮤니케이션이나 팀워크는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형(15.8%), 별거 아닌 일도 크게 벌려 일을 키우는 ▲불도저형(15.2%)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이같은 오피스빌런의 존재에 대해 응답자의 약 95%가 업무생산성에 영행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49.3%의 응답자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45.9%로 높았다. 반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3.6%,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특히 직급이 낮을수록 ‘동료가 업무생산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높았다.

정우호 경영컨설턴트 업체 인트라넷 대표는 "오피셜빌런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하고 있지만, 회사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 구성원들의 캐릭터가 너무 굳어져 전체 업무 분위기를 망치지 않도록 인사정책 차원에서 앞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인 만큼 최고 경영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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