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경제상황 나빠지면 추가 정책 대응"...
"미국도 금리 인하 1회성 아니고 상황에 따라 조치" 예상
"일본 리스크에 대한 결과, 예단키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 중 기자들과 만나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우리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추가로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면서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뒤에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상승한 것도 이런 시장의 평가 때문인것 같다"고 했다.

이날 FOMC는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p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최대 0.50%p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한 것에 비해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상황에 바로 연결 시키기는 어렵다"면서도 "얼마전 국회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추가로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같은 관측은 이 총재가 "파월 Fed 의장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주목할 것"이라는 언급과 관련됐다. 대내외 경제 상황 변화에 연동,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연내 한두차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도 예상했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두차례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우리 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최근 일본이 우리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됐는데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과를 가정해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말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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