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지난달 31일 토지주·지역주민 대상 공청회
지난달 중순 경기도에 사업 실시계획 승인신청서 제출
물류·상업·지원 시설 갖춘 복합물류단지 2021년까지 조성
북한산 공산품·농수산물 들여오는 비즈니스 플랫폼 구상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희건 이사장.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희건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현재 가동중단 상태인 개성공단의 배후기지가 될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가 연내 착공될 전망이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희건)은 파주시 성동IC 인근에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지난달 중순 경기도에 제출하고 31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이 날 공청회는 물류단지 승인신청 관련 주민공람 및 합동설명회 성격으로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계획(안), 환경영향평가(초안), 교통영향평가 및 연계교통체계 구축 대책, 재해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등 사업 전반에 대해 토지주 및 인근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164-8번지 일원에 6만5000평 규모로 제조·가공시설을 포함한 물류단지와 상업시설, 지원시설 등을 갖춘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나아가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면 북한산 공산품과 농수산물을 들여오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북측 개성공단으로부터 대략 30km 떨어진 위치로 차로는 입북 수속절차를 포함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제2외곽고속국도 등이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한층 단축될 것으로 협동조합측은 예상한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희건 이사장은 “국방부, 농림부, 환경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 심의를 거쳐 연내, 좀 더 구체적으로는 오는 11월경 경기도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해 내년 3월경엔 기반조성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토지조성에 6개월 정도 소요된 후 사업참여를 신청한 기업별로 건축에 들어가면 늦어도 2021년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엔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40개사가 참여를 신청한 상태다. 이 중 10개사가 초기자본금으로 80억원을 출연했다.

이 이사장은 “참여기업들이 400억 정도를 출연하고, 나머지 자본금 400억원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합물류단지는 물류단지, 상업시설, 지원시설 등 크게 3가지로 나뉘며 물류단지에는 제조가공시설을 일부 조성하고 나머지는 창고 등 물류서비스시설로 채울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전체 6만5000평 중 가용면적은 4만5000평 정도인데 현재 참여신청한 40개사 정도로 부지가 전부 채워지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참여를 원하는 대기 기업들도 있어 개성공단기업에 우선 분양하고 남으면 경기도내 중소기업에 일반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분양은 내년 4,5월경으로 예상된다.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이듬해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추동력을 잃었다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다시 추진이 됐다.

이 이사장은 “2013년 4월 개성공단이 6개월정도 가동중단이 된 적 있는데 당시 개성공단 기업들이 물건을 차량 등에 바리바리 싣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피난민 행렬을 연출했고 2016년 2월 가동중단때도 똑같은 광경이 벌어졌다”며 “모든 원부자재와 생산제품을 개성공단 현지에 보관했다가 원청 납기가 되면 일괄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보니 그런 상황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한내 배후물류단지가 존재했더라면 그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었겠냐”고 부연했다.

이에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은 물류단지 조성 필요성을 경기도에 건의해 경기연구원의 연구보고와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17년 하반기 국토부에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사업 실수요 검증 신청을 제출, 5번 심사만에 지난달 중순 통과가 됐다.

이 이사장은 “당초 경기도와 부지선정을 협의할 때 자유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요청했다”며 “복합물류단지로 조성하고자 하는 것은 향후 남북경협이 가시화되고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산 공산품과 농수산물을 들여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경기도로부터 행정적 지원만 받고있으나 향후 공익적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내 착공, 2021년까지 조성 목표인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위치도.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연내 착공, 2021년까지 조성 목표인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위치도.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개성공단 배후물류기지가 될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달 31일 파주시 탄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경기도, 토지주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배후물류기지가 될 파주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달 31일 파주시 탄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경기도, 토지주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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