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68명, 부상 379명, 재산피해 737억원
지난해 세종병원 화재로, 병원 사상자 급증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조사한 최근 5년간 특수건물 화재사고 현황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조사한 최근 5년간 특수건물 화재사고 현황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특수건물 화재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사상자 수만 44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피해는 무려 737억원에 달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이윤배)가 31일 발간한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특수건물화재는 2439건으로 집계됐고, 이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5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2151건과 비교해 288건이 증가한 수자다. 사고로 68명이 사망하고 37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법에서 정하고 있는 특수건물의 범주는 여러 사람이 출입 또는 거주하는 중대형 건물을 말한다. 연면적 3000㎡ 이상의 의료, 호텔 등 숙박시설과 2000㎡ 이상의 학원, 다중이용시설이 해당된다. 또 16층 이상의 공동주택, 11층 이상의 건물도 특수건물이다.

이들 건축물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화재보험법에 특수건물로 규정하고 매년 협회의 안전점검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재보험도 의무 가입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발생한 건물은 병원이 40명, 공장이 15명, 아파트 13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병원의 경우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피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고로 39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사고 영향으로 전년(사망 25명) 대비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수건물 업종별 피해현황
특수건물 업종별 피해현황

재산피해는 총 737억2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547억 6000만원 보다 34.6%가 증가한 189억 6000만원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장에서의 화재 피해액이 전체 사고의 약 83%를 차지했다.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115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공장 719건, 1층 이상 건물 179건 순이었다.

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 132건, 다중이용시설 108.9건, 판매시설 83.7건, 목욕장 61.9건 등의 순이었고 평균 56.3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방 4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침실 164건, 거실 153건 등 생활공간에서의 화재가 1024건으로 42%를 차지했다.

주요 화재원인은 부주의 36.9%로 나타났고, 담배꽁초 31%, 무심코 버리거나 음식물 조리 27%로 나타났다.

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은 평균 73.6%로 지난해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했다. 소화용수설비(94.2%), 발화위험시설(84.2%), 피난시설(82.2%) 등은 비교적 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연소확대방지시설(46.4%), 안전관리(47.2%) 등이 미흡했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 88.2%, 국유 80.8%, 공유 78.3%, 방송 77.9% 등의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다중이용시설(61.6%)과 사격장(63.2%), 목욕장(63.9%) 등은 낮은 양호율을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앞으로도 화재통계를 바탕으로 물건별 위험에 기반한 안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수건물의 화재를 줄이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8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결과는 협회 홈페이지(자료실)를 방문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특수건물 화재 통계
특수건물 화재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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