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영업이익 70%·40% 넘게 감소...
세계 메모리시장 하락-갤럭시 10 부진이 주요 원인...
하반기, 日 수출규제 등으로 불확실성 높아져 우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휴대폰의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사진=MBC뉴스 캡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휴대폰의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사진=MBC뉴스 캡처>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3% 감소한 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무려 55.63% 줄어든 규모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매출은 12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5조18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09% 주저앉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2조8300억원, 매출 108조51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7.95%, 8.85% 줄어든 결과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는 전세계 메모리 시장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매출 16조900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0.7%, 26.8% 줄어든 규모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갤럭시S10’의 판매 부진이 부담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2분기 매출은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냈다.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1.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라면서도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과 가전 분야를 다루는 CE 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7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4.3배 늘어난 75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 분야에서 1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직구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이 좋아진 것이다.

가전(CE) 사업은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 39.2% 증가한 수치다.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지속적인 신제품 판매 호조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총 6조2000억원에 달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등을 집행했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000억원으로 반도체 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회복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는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이나,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메모리는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극자외선(EUV) 7나노 AP등 고객사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 제품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3D 센서, 자동차용 반도체, 사물인터넷(IoT)용 칩 개발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8K 및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모니터 등의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스마트폰은 내달 7일 발표하는 갤럭시노트10과 9월 출시가 예정돼 있는 갤럭시폴드 등 전략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소비자가전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공고히 하고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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