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선전', 핸드폰 '적자 심각'...
프리미엄TV는 영업이익 크게 감소...
3분기 불확실성 대비, 사업 효율성 강화

LG전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제품
LG전자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LG전자의 매출 신장에 기여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제품군. <사진=LG전자>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LG전자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 사업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상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로 상반기 매출액은 30조5443억원을 기록했다.

■ 생활가전 '선전', 프리미엄TV '고전'

생활가전(H&A, Home Appliance & Air Solution)부문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었으나 프리미엄TV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감소했다. LG전자의 고민인 모바일부문(MC, Mobile Communications)은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천28억원, 영업이익 7천1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4% 커졌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1.8%)은 2분기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이다.

3분기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시장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증가로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에어컨 판매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원가구조 개선과 수익성 기반의 효율적인 자원 투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TV를 관장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천712억원, 영업이익 2천5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5%, 49.2% 감소했다.

매출액은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수요 감소로 인한 경쟁 심화,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환율 약세로 전년 동기 반토막으로 줄었다.

글로벌 TV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올레드 TV, 슈퍼울트라H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에 맞춰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휴대폰 사업 적자폭 다시 커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천133억원을, 영업손실 3천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3% 줄었고,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보다 70% 증가했다.

매출액은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로 인한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략 스마트폰 LG G8 씽큐와 LG V50 씽큐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듀얼 스크린 출시를 확대해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능력을 확충한 베트남 생산기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PC 판매량이 증가하는 2월부터 4월까지 시기가 지나면서 대화면·초경량을 내세운 노트북 '그램'의 판매 추이도 소강 상태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응답 속도를 개선하고 엔비디아 지싱크 등 화면 잘림이나 끊김을 막아주는 모니터,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 등을 내장한 게임 특화 노트북 등 울트라기어 브랜드 제품이 그나마 체면을 세워줬다는 평가다. 주요 부품 교체가 쉬운 조립 PC 점유율이 높은 게임용 PC 시장 특성상 고성능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 VS-BS사업본부도 '상승 모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4231억 원, 영업손실 558억원을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프로젝트 매출 확대,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 ZKW 인수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다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태양광모듈 및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BS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다.

한편 LG전자는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3분기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B2B의 사업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실적을 깎아먹을 정도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과 경쟁력 있는 보급형 신모델을 앞세워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듀얼 스크린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만큼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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