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중소기업-내수기업이 보다 비관적...
日 수출규제 반영되면, 더 심각해질 것

7월 기업 체감경기가 중소기업 및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이 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비관적이다.
7월 기업 체감경기가 중소기업 및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이 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비관적이다.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7월 기업 체감경기가 중소기업 및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 체감경기 상승세가 3개월만에 멈춘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이 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비관적이다.

이에 따라 전체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도 올 들어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은 30일 내놓은 '2019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서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73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한 데다 8월 전망도 전월대비 4p나 하락한 7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올해 1월 69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 4월엔 74까지 상승했지만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인 BSI는 기준치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이 경기 불황 체감에 더욱 비관적이었다. 대기업은 78로 1p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66으로 4p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이나 전체 지수에서 중소기업이 더욱 비관적이다.

또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인식도 양극화됐다. 수출기업은 84로 4p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66으로 5p 하락했다.

고가 스마트폰 수출 부진이 누그러진 데다 IT부품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 제조업 업황은 4p 올랐다. 이와는 반대로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에다 휴가철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건설업 부진 탓에 자동차와 1차금속은 각각 7p나 빠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3.7%)을 가장 먼저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8.2%), 경쟁 심화(8.9%),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8.4%)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체들도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0.0%)을 가장 많이 답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0.9%p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4%p 상승)의 비중이 커진 반면 경쟁심화(0.9%p 하락)는 비중이 적어졌다.
 
비제조업 업황BSI 역시 전월대비 2p 하락한 72로, 다음달 전망은 전월대비 3p 하락한 71로 낮아졌다.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숙박업은  상승했다. 휴가철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8p, 광고 수요 부진과 유튜브 등 해외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정보통신업이 5p 하락했다. 

건설업은이 2p, 전문·과학·기술 12p 등 하락했다. 8월 업황 전망도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비관적 전망에 따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수를 합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 economic sentiment index)’ 지수는 89.2로 전월대비 3.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89.3)보다 더 떨어진 올해 최저치다. 한마디로 기업이나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올들어 최악이라는 의미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아직은 조사대상인 기업들 체감경기가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를 두고 기업들이 구체적인 피해가 있다는 답을 많이 내놓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일본 수출규제가 효력이 발휘하게 되면, 체감경기가 극심하게 나빠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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