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 항공기 소형 기종 교체...
'보이콧 재팬'탓? LCC는 이미 운항 중단 잇따라

대한항공도 수요가 줄어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콧 재팬' 여파로 대한항공은 수요가 줄어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사진=SBS뉴스 캡처>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보이콧 재팬’의 파도가 항공시장까지 삼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에 이어 국적기 대한항공도 수요가 줄어든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은 일부 일본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3일부터 현재 주 3회(화·목·토) 운항 중인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 측은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 탄력적 대응 차원에서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이 노선의 재운항역시 현재 상황으로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고, 기존 예약 승객들은 국내선과 인천-삿포로 노선 등의 대체편을 이용하게 된다. 

이번 운항 중단 결정은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록됐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노선 수익성 악화에다 ‘보이콧 재팬’이 더해졌다는 뜻이다. 

이미 대한항공의 부산-삿포로 노선은 LCC와의 경쟁으로 공급 과잉이라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상식이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에서 확인해 봐도 이 노선의 올해 상반기 예약은 전년 대비 5~7%p 감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도 수요 감소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예약이 감소한 일부 노선 공급을 조정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노선의 감편이나 중단 계획은 없다고 하더라도, 손님이 줄고 있는 일부 노선에서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해 운항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발빠른 것은 LCC였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은 일본 운항 축소 계획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오는 8~9월에는 부산-사가, 무안-기타큐슈, 대구-구마모토 등 한국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 운항도 중단한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관광객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항공사는 물론 일본 여행객들에게 불이익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기는 하지만 한일 정부간 협의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나와야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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