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계대출 억제로 MBS 발행↓"...
기업매출 ABS도 통시사-항공사 발행 줄어

<그래프=금감원>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Asset-Backed Securities) 발행총액이 전년동기 대비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ABS 발행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저당채권(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 발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금융권 ABS발행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6000억원보다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공공법인-일반기업은 감소한 반면 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ABS 발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저당채권 기초 MBS의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기는 하지만 공공법인으로 분류되는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ABS를 10조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1조6000억원(13.3%) 줄어든 규모다. 

은행・여전사・증권 등 금융회사는 부실채권(NPL, Non Performing Loan), 할부금융채권(카드채권, 자동차할부채권, 리스채권) 등을 기초로 7조2000억원의 ABS를 발행, 전년 대비 1조8000억원(33.3%)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일반기업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기초로 전년대비 2조8000억원(41.8%) 줄어든 3조9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유동화자산별로 살펴보면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전년대비 2조7000억원(18.5%) 감소한 11조9000억원이 발행됐다. 매출채권 기초 ABS는 1000억원 증가한 8조4000억원 발행됐으며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회사채담보부증권)는 1000억원 감소한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기업공시국 김원택 팀장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이 줄어든데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지난 2017년 이후 보금자리론 및 적격대출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기초로 한 MBS 발행 감소세가 지속됐기 때문이고 하반기에도 정부의 대출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MBS발행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매출채권 ABS 발행이 감소한데는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ABS 발행이 줄어들었고,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ABS 미발행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의 ABS가 늘어난데는 카드사가 조달비용 감축 등을 위한 자금조달수단 다변화로 회사채 발행규모를 줄이고 ABS 발행 규모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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