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가능성 비쳐...
기준금리 하향 대응도 고려 사항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심각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KBS뉴스 캡처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KBS뉴스 캡처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악화된다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힘께 기준금리 재인하도 고려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여건이 우리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일본 수출 규제는 이번 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못했기 때문에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은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을 가리킨다.

또한 일본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 배제 문제가 전격 실현될 경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금리 인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악화된다면 저희들도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대응은 기준금리 재인하를 말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18일 지난해 11월 연 1.5%에서 0.25%p 올린 기준금리(1.75%)를 0.25%p 선제적 인하를 결정했으며,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2%로 0.3%p 낮춘 바 있다.

한 경제 분석가는 "이번 이 총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재인하의 시사는 우리 경제가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 수출규제 현실화까지 덮쳐 성장 잠재력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빨간 불'이 켜진 것"이라며 "기업과 개인의 투자와 소비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자칫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동시에 경기촉진과 일본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부품-소재-장비 국산화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기업도 현금만 끌어난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기는 기회라는 격언처럼 과감한 투자와 R&D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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