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은 10명 중 8명 넘게 "만족 못해"...
맞벌이 필수적이라 대기업과 임금 격차 줄여야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기혼 직장인 10명중 약 7명이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가계소득에 대해서는 10명중 8명 이상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기혼 직장인 1887명의 ‘맞벌이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중 7명에 가까운 65.9%가 ‘맞벌이를 한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는 직장인의 맞벌이 비율(74.7%)이 자녀가 있는 직장인(64.5%)보다 10.2%p 높았다.

이같은 수치는 통계청이 지난 2017년 기준 집계한 전체 맞벌이 가구 비율 44.6% 보다 21.3%p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체 직장인 대비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직장인의 맞벌이 비율이 높은 것이라는 뜻이다.

중소기업 근무 부부 맞벌이 직장인의 가계소득은 월 평균 467만원이었다. 이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외벌이 직장인(평균 292만원)의 소득보다 175만원 높은 수준이지만, 비율로는 두 배가 아닌 1.6배(160%)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가계소득에 대한 중기 직장인들 만족도는 맞벌이 가구는 물론 외벌이 가구 모두 낮았다. ‘현재 가계소득은 적당한가?’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6%가 ‘적다’고 답했으며, 맞벌이 직장인 중에는 79.9%가, 외벌이 직장인 중에도 87.7%가 ‘현재 가계소득이 적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외벌이 직장인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 임금이 낮다는 일반적 상황을 증명하듯 ‘현재 가계소득이 적당하다’는 답변은 맞벌이 직장인 중에는 18.1%였고, 외벌이 직장인 중에는 10.1%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불만은 당연하다는 게 산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지난 22일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비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5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1~4인 기업의 평균 임금 비율은 일본은 65.7%인데 비해 한국은 32.6%에 그쳤다. 지난 달 25일 PPP 환율(Purchasing Power Parities. 구매력 평가 환율) 기준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 직원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1~4인 기업은 32만6천원 밖에 못 받아, 중소기업 3명의 직원 급여를 합쳐도 대기업 1인 임금보다 적다는 것이다. 

이렇듯 임금이 적은 중기 기혼직장인들 희망 월 가계수입은 558만원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직장인이 희망하는 월 가계수입은 평균 608만원으로 현재(평균 467만원)보다 30% 높은 수준이었다. 외벌이 직장인이 희망하는 월 가계수입은 평균 459만원으로 현재(평균 292만원)보다 무려 57% 높은 수준이다.

낮은 중기 임금 탓에, 미혼 직장인 중에는 결혼한다면 ‘맞벌이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과반수이상으로 많았다. 앞서 잡코리아가 미혼 직장인 1142명에게 ‘결혼한다면 맞벌이를 할 계획인가’라고 조사한 결과, 과반수이상인 61.3%가 ‘맞벌이를 하고 싶다’이라 답했다. 이어 ‘배우자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32.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벌이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5.9%로 극소수에 그쳤다.

기업컨설팅 업체 인트라넷의 정우호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아직도 심해 중소기업 맞발이 부부가 많아졌지만 가계소득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정부가 이같은 임금 격차를 줄이는 다양한 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펼치는 한편 중소기업 역시 혁신과 자생력 강화로 임금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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