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소비자 반발에 공식 재사과...
일본 본사-한국유니클로 홈페이지에 게재

최근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한 유니클로 로고.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26%나 떨어진 데다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자 유니클로 일본 본사가 22일 다시 공식적인 재사과에 나섰다.

지난 16일에 내놓은 사과문이 미흡하다는 반발과 함께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을 쓴 일본 본사 임원 발언이 심각한 비난을 초래하자 다시 게재한 두 번째 사과인 셈이다.

유니클로 본사 측의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비롯됐다. 이 설명회 과정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온라인에서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무시라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재사과를 강력히 요구해 왔고, 유니클로 본사 및 유니클로코리아가 반응해 재사과를 한 것이다.  

유니클로를 총괄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과문을 재발표했다.

본사 패스트리테일링과 함께 유니클로 코리아가 홈페이지에 올린 재사과문. <사진=유니클로 폼페이지 캡처>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홈페이지와 유니클로 코리아 홈페이지에 동시에 게시된 이번 사과문에 대해 유니클로 코리아 관계자는 ”사과문은 유니클로 공식 SNS에도 올리고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 내 게시물 등을 통해서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과문에서 일본 본사는 ”당시 현재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고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다”고 변명했다. 이어 “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됐다”고 했다.

한 카드사의 분석 결과, 이달 들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의 매출은 평균보다 26% 하락했다. 또한 지난달 28일과 지난 19일 주가를 비교했을 때, 일본 업체인 유니클로 한국 지분을 49% 보유한 롯데쇼핑의 주가는 무려 10.28%나 주저앉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본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적극적인 대응을 유니클로 코리아에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에 대해 에프알엘코리아 역시 패션, 유통업계의 여러 관계자들에게 두 번째 사과의 방법론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클로 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설립됐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고속 성장을 이뤄냈고, 전국 187개 매장에 지난해 매출 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불매 운동 여파로 올해 매출 1조원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와 함께 지유(GU)‧띠어리‧꼼뚜아 데 꼬또니‧헬무트랑 등의 패션 브랜드 9개를 보유한 대형 패션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2조1301억 엔(약 23조원)에 달하는 거대 패션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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