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한국벤처캐피탈협회 18일 '2019 상반기 벤처투자동향' 발표
지난해 상반기의 사상 최고치 경신
올해 전체 투자액 4조원 예상
모태펀드 재원 확대·벤처캐피탈 세제혜택 등이 한몫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1조89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6327억원) 대비 16.3%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액(3조4249억원)의 55.5%로 현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 전체 투자액은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중기부는 내다봤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중기부는 지난 2017년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을 8000억원으로 늘린 것이 벤처투자환경 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7년 11월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고, 벤처캐피탈에 대한 지속적인 세제혜택 등으로 민간의 펀드참여가 늘면서 투자증가에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벤처투자시장이 성숙되면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기업 수가 지난해 6월 3개에서 1년새 9개사로 증가했다. 이로써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독일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니콘기업 9개사 중 7개사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엘앤피코스메틱,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크래프톤, 쿠팡, 지피클럽 등이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1조4098억원(전체의 74.2%)으로 전년 동기(65.9%) 대비 8.3%p 증가했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 투자는 감소한 반면 3년 이내 초기기업 및 3~7년 중기기업 투자는 모두 증가했다. 이는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증가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중기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유니콘기업의 등재시점 평균 업력은 7.6년으로 최근 기업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벤처투자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투자금액 중 생명공학(바이오·의료)이 27.5%, 정보통신(ICT)이 24.6%를 차지했다.

또 최근 공유형 주방서비스업 등 공유경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비율이 전체의 18.8%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27.6%↑)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1조31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1조4146억원 ) 대비 6.8%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조3000억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면서 펀드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중기부는 전망했다. 전체 규모는 줄었으나 이 중 민간출자는 지난해 동기(9538억원) 대비 1133억원 증가했다.

민간자금이 꾸준히 늘어난 배경에 대해선 벤처펀드 출자 법인에 대해 5%까지 법인세 감면혜택을 주고 개인에겐 출자액의 10%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 세제혜택 때문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 2019년 상반기 업종별 벤처투자 현황 > (단위:억원)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