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표 2.5%보다 0.3%p 낮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와 투자·수출부진이 우려

한국은행 '2019 하반기 경제전망'
한국은행 '2019 하반기 경제전망'

 

[중소기업투데이 정민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지난 4월 제시한 2.5%보다 0.3%p 내려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져 2.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낮춘데 이어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와 투자·수출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경제 성장률을 낮춰 발표했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0.6%로 지난해 3.3%보다 크게 낮아졌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5.5%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는 IT부문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IT 수출이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아어지면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비IT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수출 전망경로에는 반도체경기,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비IT부문 역시 밝지 못하다. 글로벌 수요 부진,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유지‧보수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는 0.7%, 내년은 1.3%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오름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공급 측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정부 정책 영향도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얘상됐다. 반면 오름세는 지난 4월 전망보다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록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된다”고 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20만명, 내년에는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제조·건설업황 부진이 취업자 수 증가 제약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590억 달러, 내년은 585억 달러를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는 3%대 중반, 내년은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민간부문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금년에 비해 성장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인 데다 상반기 중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향후 여건도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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