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앤 우선협상자 지정후 협상과정 결렬 관련,
"1순위와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 주장
이노션 2순위 협상대상자 지정 "판로지원법에 어긋나"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이 16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전시운영 용역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코트라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 박명구 이사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전시운영 용역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코트라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박명구)이 16일 오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상대로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협동조합측은 이 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전시 운영 용역사업’에 중소기업 (주)피앤이 입찰해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가 협상과정에서 결렬된 것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인 중소기업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협상 결렬시키고 협상 2순위인 대기업 현대차그룹 이노션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측은 “전시·연출 및 제작설치 용역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따라 중소기업자만을 대상으로 제한경쟁 입찰해야한다”며 “코트라가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의 예외를 적용해 대기업의 참여를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이번 공모 입찰 결과, 협상 1순위로 (주)피앤, 2순위로 현대차계열 이노션, 3순위로 중소기업 시공테크를 각각 선정했었다.

조합측은 “업계에선 코트라가 협상기간이 법적으로 14일인 점을 악용해 1순위와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는 의심을 하고있다”며 “코트라가 대기업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앤이 당초 입찰제안서에 큐브 소음의 음악전환과 AI 큐브 설치 등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포함시켰는데 협상진행 과정에서 기술검증이 안됐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협상결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5일부터 20일까지 피앤과 협상을 진행했고 2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5월3일 피앤에 협상결렬을 통보했다”며 “국가계약법상 협상기간이 15일 이내로 정해져 있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30일로 연장할 수 있으나 엑스포 준비 일정과 절차상 지연시킬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엑스포의 경우 판로지원법상 중소기업자만을 대상으로 하게 돼있는 조형물(실물모형·장식물 등) 부문외에 기획, 연출, 운영 등이 어우러진, 전시 운영 추정가만 17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사업”이라며 “과거 엑스포 용역사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했었다”고 설명했다.

피앤은 지난 5월 코트라를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기각판결을 받고 항소해 현재 항고심이 진행중인 상태다.

이 날 조합측은 “계약을 전면 무효화하고 입찰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은 중기중앙회 산하 전국 조합으로 전시물 제작·설치 사업에 종사하는 20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1일 코트라에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의 입법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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