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영진약품 등 15개 대기업, 부산항만공사 등 4개 공공기관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 은행 대출금리 우대 등 혜택
총 100개 사업장이 신청, 서면심사와 경진대회 거쳐 선정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된 KB국민카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삼우에프앤지 등 중소기업 20개사와 KB국민카드·영진약품 등 15개 대기업이 정부로부터 ‘2019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9일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 35개사와 4개 공공기관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이같이 선정, 발표했다.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은 1996년부터 정부가 협력적인 노사문화를 널리 알리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에게 주고 있다.

올해엔 지난 3월부터 4월초까지 총 100개 사업장이 신청, 1차 서면심사와 2차 경진대회 등을 거쳐 선정됐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선정된 날로부터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모범납세자에 한해 1년), 은행 대출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등 각종 행정·금융상 혜택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갈등의 노사문화에서 상생의 노사문화로 도약한 사례로 KB국민카드와 영진약품을 들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하면서 인사와 급여, 복지 제도 개선 등을 둘러싸고 2017년까지 노사갈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노사가 함께 그리는 하모니(Harmony)’라는 비전을 설정해 각종 소통행사를 진행하고 연도별 사업계획 수립에도 노사가 함께 참여했다.

이를 통해 다져진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임금협상과 단체협상 등 각종 교섭을 원만하게 이뤄내고 생산적인 교섭 분위기가 자리잡는 성과를 거뒀다.

영진약품은 일방적인 영업정책 변경 등 소통부재로 인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갈등 원인을 파악한 노사는 내부 전산망에 소통창구를 개설하고 갈등해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신뢰회복 노력을 계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주52시간제를 노사합동 특별 전담조직으로 대응하고, 부패방지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37001 인증도 받는 성과를 이뤘다.

노동자들이 일하고싶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업으로는 태경농산㈜ 대구공장과 한국제지㈜가 대표적이다.

태경농산 대구공장은 일하고싶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개인·공정·직급별로 고충을 파악해 대응하고 있다.

또 노사가 매년 성과배분에 대한 협의를 거쳐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직원들에게 건강검진을 포함한 각종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25년간 사업장 분규가 없었으나 2017년부터 펄프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적자 발생과 경쟁사의 인력조정을 통한 원가 구조개선으로 인해 경영위기를 겪었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임금 보다는 수년간 함께 일한 동료들의 고용안정을 주장했고, 사측은 미래에 인원충원이 필요한 공정에 사전 전환배치를 실시해 단 한 명의 구조조정 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이러한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에 집중한 결과, 작업방식 개선과 기술전수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올해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연말에 시상하는 ‘2019년 노사문화 대상’에 신청할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8월23일까지 노사발전재단에서 접수한다. 선정기업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고용노동부장관상이 수여된다.

2019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삼우에프앤지, ㈜세아씨엠, ㈜수석, ㈜에스제이금속, ㈜에스피씨 지에프에스, ㈜케이피에프, ㈜휴넷, 대자인병원, 동서페더럴모굴, 디와이파워㈜, 삼화사 노인요양원, 신성델타테크, 에이텍아이엔에스, 밝은마음의료재단 유성한가족요양병원, (주)디아이, (주)태운, 코렌스, 태경농산㈜ 대구공장, 티아이씨(주), 하나머티리얼즈㈜ 등 20개사다.

대기업은 KB국민카드, ㈜서한사 그랜드앰배서더서울, ㈜에버다임, ㈜에스텍시스템, ㈜유라코퍼레이션, 롯데물산, 롯데제과,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영진약품, 유한킴벌리, 의료법인 광명성애병원, 한진, 한국단자공업, 한국제지,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 등 15개사다.

공공기관은 (재)우체국금융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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