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 2일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동주택 저수조를 붉은 수돗물 원인으로 지목'한데
반박, "급작스런 수계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 주장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 이호석 이사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돗물의 원인으로 공동주택 저수조를 지목한데 대해 반박하고 있다.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 이호석 이사장이 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돗물 원인으로 공동주택 저수조를 지목한데 대해 반박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한국탱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호석)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붉은 수돗물의 원인으로 공동주택 저수조(물탱크)를 지목한데 대해 2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탱크공업협동조합은 이 날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급작스런 수계전환 및 낡은 배관이 문제이지 물 저장탱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탱크조합측은 “물탱크는 불순물을 침전시켜 정화 기능을 하며 수도시설 중 유일하게 6개월에 1회 이상 저수조 청소를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 조례로도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원순 시장이 붉은 수돗물의 대책으로 공동주택 저수조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한데 대해 “물탱크를 없애고 서울시가 주장하는 배수지 직결 급수 방식으로 하는 것은 재난발생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평상시에도 사용량이나 수압차이로 인해 수시로 수계 전환이 이뤄져 붉은 물 사태를 오히려 더 자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합측은 대통령령에 의해 1세대당 0.5t 이상 저장토록 돼있는 현행 공동주택 비상급수 저수조 용량기준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조합측은 “국토부, 환경부 등이 분할 관장하면서 건축비 절감 차원에서 용량기준을 계속 축소 조정해 현재에 이르렀다”며 “이는 전쟁·지진·가뭄 등 재해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소 1.5~2일분 정도인 세대당 1.5t 이상으로 환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측은 “이같은 건의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국토부, 국회, 중기중앙회 등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감이 급격히 줄어든 물탱크업계는 서서히 고사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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