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가스레인지 대중화, 부탄캔 수요 수직상승
‘썬연료’, ‘폭발방지부탄’ 국내 유명품 그대로 모사
유통제품만 50여종 이상, 현지업체 차별화 노력중

한국 제품을 유사하게 모방한 중국내 짝퉁 부탄캔들. 일부 제품은 로고나 마크 등이 정교하게 위조된 경우도 있다.
한국 제품을 유사하게 모방한 중국내 짝퉁 부탄캔들. 일부 제품은 로고나 마크 등이 정교하게 위조된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짝퉁 부탄캔 구경좀 시켜드릴까요? 대략 저희가 지금 보관한 제품만도 20~30여종이 넘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상품으로 성장한 일회용 부탄캔.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부탄캔 수요가 급증하며 성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한국 제품을 모방하거나 카피한 짝퉁 제품들이 극성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한 썬그룹(태양, 세안)의 ‘썬연료’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 상표권 등록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오히려 짝퉁 제품이 진짜 제품의 형태로 시중 유통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도 국내 1980~90년 처럼 테이블 위에 놓고 손쉽게 음식물을 조리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음식(외식) 문화의 다양화와 함께 관련 제품의 편리성이 널리 알려지면서다.

더욱이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사용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일회용 부탄가스의 사용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부탄캔 시장은 국내 진출업체를 포함해 7~8개 제조업체가 연간 6000만관을 생산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해 1억~1억 2000만관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는 현지 업체 대부분이 수작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와 같은 자동화라인들이 보강될 경우 현지 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와 추세라면 머지않아 중국 시장이 연간 2억관에 머물고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설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의 썬연료 짝퉁제품.
한국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의 썬연료 짝퉁제품.

갑작스런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

현지 시장에서도 한국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이 알려지며 국내 제품을 카피하거나, 유사하게 제조하는 ‘짝뚱’ 제품들이 등장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일부 제품의 경우는 한국산 제품과 유사한 것을 넘어 진짜와 동일한 제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썬 연료의 경우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양과 동일한 제품까지 등장해 유통되고 있다. 대륙제관의 경우는 현지 판매되는 제품에 유사한 디자인에 ‘폭발방지 제품’ 또는 ‘3중 권체’ 등 고유의 기술표기 하는 등의 제품이 수십 여종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썬그룹의 경우 2000년도 초반 청도에 부탄캔 제조사를 설립해 현지에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중국내 상표 등록을 제때 하지 않아 로고와 모양을 그대로 카피한 제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반인의 경우 제품이 정교해 진품을 가려내기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제조사인 맥선금속을 필두로 중국 현지에 진출한 대륙제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폭발방지 기능이 탑재된 CRV 제품이 ‘폭발방지라는 문구’로 현지 시장에서 호평을 받자, 동일한 문구를 넣거나 디자인을 유사하게 만든 제품들이 다수 등장해 유통중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가격은 국산에 비해 현저히 싸고, 성능도 유사한 경우가 많아 현지 진출한 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국내 일회용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재충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사고 위험성 등이 알려지며 일회용 제품을 재충전 사례는 감소한 반면, 한국 제품의 디자인을 카피한 짝퉁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진출 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짜제품 구별법을 집중 홍보하거나, 모방이 어려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륙제관의 부탄캔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맥선금속 관계자는 "CRV 안전장치를 적용한 맥스부탄에 대해 중국내 상표등록을 마쳤고, 유사한 짝틍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휴대용 가스레지와 함께 안전한 부탄캔 사용방법이나 짝퉁 제품의 구별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며 제품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