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1시37분 노환으로 별세,
지난 3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
유족은 김홍업 전 의원 등 2남
영결식 14일 오전6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사진)가 10일 오후 11시37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지난 토요일 밤 혈압이 떨어지며 위중한 상태였다가 잠시 호전됐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되면서 끝내 눈을 감았다.

이 여사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아들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등 가족들은 교대로 병상을 지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 인사들도 지난 일요일 오후 단체로 이 여사를 병문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14일 오전6시 거행되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1922년생으로 올해 97세인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최근 숙환이 악화해 지난 3월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희호 여사는 이화여전을 거쳐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당시로선 드물게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유복하게 자란 엘리트였지만 가족과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1962년 야당 정치인이었던 두 살 연하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이 옥고를 치를 때에는 옥바라지로, 미국망명과 가택연금 등 정치적 탄압을 받을 때는 동지로, 야당 총재나 대통령 시절에는 정치적 조언자로 평생 곁을 지켰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인 2009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았다.

유족은 김홍업 전 의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2남이 있다.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지난 4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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