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 100일 맞아 중소기업인들에게 띄우는 편지에서
"동분서주하며 달려온 시간이었다" 소감 밝혀
중앙회 조직개편 시작으로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대응 노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함께 중앙회를 이끌 부회장과 이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계에 난제가 산적한 시점에 취임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은 지난 2월말 당선 직후 신임 임원단을 발표하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당한 중소기업’ ‘함께하는 협동조합’ ‘일 잘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김 회장은 ‘취임 100일, 회원님들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K-BIZ 편지를 통해 ‘할 말하고 할 일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일한지 어느덧 100일을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00일의 성과를 몇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중기중앙회를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발빠른 조직개편’을 들었다. 그는 취임 이후 얼마되지 않아 있은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해 늦은 시각 현지 호텔에서 조직표를 짤 정도로 향후 4년을 이끌고갈 중기중앙회 조직개편에 가장 먼저 정성을 쏟았다.

김 회장의 손에 의해 탄생한 중기중앙회 새 조직체계는 회장 선거 과정에서 본인이 제시한 공약과 중기중앙회가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을 전면에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기존의 회원지원본부를 바꾼 ‘협동조합본부’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혁신성장본부’의 신설이다. 특히 혁신성장본부는 현 정부가 대·중소기업간 상생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이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청년 실업난 해결에 고심하는 현 정부의 ‘아픈 손가락’을 잘 아는 듯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일자리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김 회장 특유의 정무감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23, 24대 회장시절 증명된 바 있는 김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은 취임 이후 거침없이 일을 벌이고 있는데서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석달여간 워낙 속도감있게 달려온 탓에 시간이 많이 흐른듯한 착각을 줄 정도라고 일부 중앙회 임원들은 평가한다.

조직개편이라는 하드웨어적인 부문외에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우선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와 국회 등 정책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어느때보다 어려운 현실에 처한 중소기업의 실상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제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친노동정책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발등의 불’로 떨어진 시점에 취임한 만큼 이 두가지 급한 불을 끄기에 여념이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24일엔 취임한지 10여일밖에 안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여의도 중기중앙회로 초청해 주무부처 장관과 중소기업인들간에 함께 도시락을 먹어가며 150분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기중앙회는 업계로부터 미리 취합한 60여건의 건의사항을 제시했고 비교적 알찬 답변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박영선 장관으로부터 분기별로 토론회를 열자는 제안도 덤으로 얻어냈다. 이 날 토론회에서 김 회장은 직접 사회를 맡아 6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순발력있는 진행솜씨를 보여줬다.

이어 지난 5월14일 열린 중소기업계 연중 최대행사인 ‘2019 중소기업인 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11년만에 참석해 중소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중소기업계가 김 회장을 앞세워 거둔 상반기 소득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대통령이 이 날 행사에 참석해 어떤 선물을 줄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였고 대통령은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말로 부응했다.

이후 정부부처로부터 내년도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얼마전 취임한 최저임금위원회 박준식 위원장도 이에 공감하는 말을 해 정부가 한숨 돌릴 수 있는 틈을 줄지에 중기인(中企人)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미 시행에 들어간 정책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받고있는 고통의 무게라도 줄이고자 김 회장을 중심으로 ‘소통과 설득’을 무기로 여기저기 동분서주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사이사이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도 잇따라 벌여왔다. 관련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과의 활발한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정부조달사업, 자금사정을 돕기 위한 노력들이 그것이다.

실례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중동·미주·러시아 등 5개 지역에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중기중앙회 지역 거점 사무소를 개소했다. 또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지난해보다 300억원이 늘어난 총 900억원의 공동구매 전용보증을 신규 공급키로 했다. 조달청과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을 활성화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취임 이후 두 차례나 대통령 해외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다녀온 바 있는 그는 오는 9일 개성공단 재개를 호소하기 위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 대표단을 꾸려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미국 의회를 방문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과 더불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K-BIZ 편지 말미에서 김 회장은 “가야할 길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초심을 잃지않고 할 말하고 할 일하는 당당한 중앙회장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기문 회장 취임 100일, 김 회장이 앞에 놓인 크고 작은 걸림돌을 잘 극복하고 특유의 뚝심과 돌파력으로 업계에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은 학수고대(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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