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이 에너지원이 되는 꿈, 함께 꾸시죠."
부산·울산 지역 조합이사장으론 유일한 중기중앙회 이사
해상풍력 부품 해외 수출로 연 100억 매출
부산풍력발전부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스틸코리아 대표

스틸코리아(주) 대표이사인 허현도 이사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화순 기자]
(주)스틸코리아 대표이사인 허현도 이사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이화순 기자]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가 스틸코리아 공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부산=이화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부산역에서 자동차로 45분여 달리면 부산의 핵심 산업단지 중 한곳인 미음산업단지에 도착한다. 그중 그린에너지 기업들이 모여있는 미음산단2로에 위치한 (주)스틸코리아는 우선 그 사이즈에 놀라게 된다. 7000평 대지에 심플한 공장, 깔끔한 분위기 때문이다. 직원 복지시설도 훌륭하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이사는 바닷바람이 에너지원이 되는 꿈을 현실화한다. 그가 경영하는 (주)스틸코리아 매출은 연간 100억원. 인근에는 그가 이사장을 맡은 부산풍력발전부품사업협동조합(이하 풍력조합) 건물이 위용을 자랑한다. 부산·울산 지역의 유일한 중기중앙회 이사인 그는,  제26대 회장 ·선거 기간에 김기문 회장을 처음 만났고 부산·울산 지역 이사장들의 추천으로 총회 선거 당일 중기중앙회 이사로 낙점받았다.

김 회장의 '일하러 왔다'는 슬로건에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당선 후 정관계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며 장관 국회의장 총리까지 다 만나고 대통령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믿음이 간다”고 말한다.

주1~2회 보내주는 김기문 회장의 ‘KBIZ Letter’나 직통 휴대폰으로 전국 이사장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김 회장은 언제 회사 일을 하나’ 하고 이사장들이 걱정할 정도”라고 말한다.

허 이사는 직장인 시절 영업이 주업무였던데다가 경영학도 출신답게 깔끔한 소통능력을 갖고 있다. 금상첨화로 인간적이고 따스한 마음씀씀이까지 갖췄다.

모 기업의 영업상무를 끝으로 2005년에 철강 기업으로 ‘스틸코리아’(Steel Korea)를 창업했다. 당시가 40대 초반이라 빠르진 않았지만 해외 출장을 다니며 얻은 앞선 정보와 판단력이 큰 도움이 됐다. 2~3년 전부터 육상풍력 보다 해상풍력의 가능성을 보고 기존 육상풍력 외에 해상풍력 관련 설비투자를 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창업 초기 에피소드를 묻자 다른 회사 대표의 항의 방문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당시만해도 부산지역 공단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로 컨테이너박스가 많이 사용됐어요. 처음 그곳을 가보고 ‘피부색과 언어만 빼면 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저런 곳에서 지내나’ 싶어 아파트를 기숙사로 준비했죠. 그 덕에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기가 높아 인력 구하기가 쉬웠죠.” 스틸코리아에서는 한국인-외국인 노동자간의 차별을 금지하고 동등한 대우를 기본으로 한단다.

“외로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사장이 아버지 같이 보살펴줘야지요. 마음쓰고 신경써주면 그것이 동기부여가 돼서 더 열심히 일을 하니 의도하지 않았는데 사업에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허 이사가 말하는 동기부여란 일 잘했을 때 잘했다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또 포상휴가도 보내주고, 유능한 사람에게는 인종차별없이 조장도 시켜주며 배려하는 것이다. 현재 스틸코리아의 외국인 근로자는 20명이나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습니까. 회사 직원들에게 ‘외국인에게 꾸중하지 말고, 일대일로 부족한 걸 ‘교육’시키도록 합니다.”

하지만 허 이사에게도 최저임금 문제는 핫 이슈다. 그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부분에서는 다른 중소기업인들과 같이 법 테두리 내에서 차등지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근로자가 입국 후 최초로 근로를 시작한 시점부터 1년 이내에는 최저임금액의 30% 이내로, 근로 시작 후 1년 경과 시점부터 1년 이내에는 최저임금액의 20% 이내로 감액할 수 있도록 하는 이완영의원(자유한국당, 경북 칠곡·성주·고령) 발의 최저임금법 개정 법안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특히 야근이나 주말 근무까지 할 수밖에 없는 공장 사정상 중소기업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 정도 개정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애로사항을 물었더니 대뜸 “우리 중소기업들은 샌드위치에요”라고 답했다.

정부는 최저임금을 무작정 올려놓았지만, 대기업은 제품값을 더 올려줄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폐업하는 중소기업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사로서의 역할을 묻자 “부산 울산지역 본부 회의에 나온 내용을 수집해 중앙회에 수석부회장이나 김 회장에게 직통으로 전달해 지역과 서울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가 운영하는 (주)스틸코리아는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용 부품을 주로 해외로 수출한다. 전망은 해상풍력이 대세다. 해상풍력 부품의 경우, 타워의 중간 이음새인 타워플랜지로 지름만 6~8m 사이즈다. 우리나라의 부품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국내 생산제품이 전세계의 30%를 담당할 정도다 보니 부산시에서도 배려를 많이 받고 있다.

스틸코리아는 ‘백만불 수출의 탑’(2011년), ‘삼백만불 수출의 탑’(2016년),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장(2002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장(2011년)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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