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수 브라운백 커피(주) 대표
커피 한잔으로 생활에 즐거움을 얹다

손종수 브라운백 커피(주) 대표
손종수 브라운백 커피(주)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전문가의 취향과 기준이 아닌, 오로지 고객의 취향과 기준에 맞춰 커피 원두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이 있다. ‘원두 고민 해결사’를 모토로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는 ‘브라운백 커피(주)’가 바로 그곳이다. 창업자인 손종수 대표는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네 번의 폐업을 경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손종수 대표는 “그간의 실패를 토대로 배우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일을 꿈꾸며 성장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미래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하고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고객이 좋아할 만한 것을 창업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간의 실패 경험을 토대로 고민을 하던 차에 2015년 다섯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그의 아이템은 ‘커피’였다. 당시 동네마다 카페가 문을 열 정도로 성황인 상황에서 주변에서는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성공하기 어렵다고 뜯어 말렸다.

그러나 손종수 대표는 성공 확신이 있었다. 첫 번째는 당시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은 인스턴트 비중이 80~90%에 달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외국은 원두커피 비중이 90%에 이르렀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도 원두커피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로, 카페가 늘어난 만큼 원두커피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손종수 대표는 2015년 5월 브라운백 커피(주)를 창업하고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 그간 지식을 쌓았지만 얼마나 소비할지, 수요가 있을지 등 실제로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았다. 해답은 빨리 얻었다. 원두커피도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커피를 즐기는 기호가 반복돼 소비가 점점 더 늘었다. 소위 ‘인이 박히면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손종수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금 확인하며 11월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손 대표가 경험한 건강보조식품 사업과 휴대폰 케이스 플랫폼사업은 각각 식품제조에 대한 이해와 전자상거래에 대한 지식을 쌓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브라운백 커피의 강점은 고객 중심의 맞춤형 원두 제작에 있다. 기존 원두커피 기업이 3~5종류의 블랜드 커피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무려 27가지의 자체 블랜드 커피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확실하고도 명료한 손종수 대표의 생존 전략이다.

회사는 매달 1종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량생산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균일한 것은 모든 과정을 정교하고 동일하게 제어하는 ‘스마트 로스팅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가능하다. 동시에 모아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 개발도 나서고 있다.

손종수 대표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경영 지침으로 삼고 있다. “기업의 목적과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고객이고,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그것이 제공하는 가치다. 그러므로 모든 기업의 목적은 단 한 가지, 가치로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 문장에서부터 회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특히 마케팅과 혁신에 집중한다. 그에게 좋은 마케팅이란 회사가 주고 싶은 것이 아닌, 고객의 결핍과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그것을 알리는 일이다. 또 좋은 혁신이란 고객 만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내는 과정이다. 결국 기업의 모든 것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손종수 대표는 거듭 강조한다.

회사가 유명한 게 또 있다. 창업 후 4년간 이직률이 0%에 가까운 스타트업이라는 것. 지난 4년간 단 한 명만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퇴사했을 뿐이다. 손종수 대표의 채용 최우선 기준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이다. 이는 그의 ‘우리가 함께, 우리의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가.’라는 경영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손종수 대표는 직원들은 활발한 대화가 이뤄져야 회사와 개인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유롭고 건강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의사결정과정도 3단계 이하로 줄였다. 회사 운영상 발견되는 문제점도 개인이 해결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공유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 회사 모든 직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법을 배우고,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함께 성장하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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