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계한인여성협회와 7개 단체 업무 협약 맺어

 

이효정 총재
이효정 세계한인여성협회 총재 [이화순 기자]
이효정 세여협 총재와 MOU를 맺은 7개 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에 임했다.
이효정 세계한인여성협회 총재(왼쪽 두번째)와 MOU를 맺은 7개 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에 임했다. 오른쪽부터 최정범 국제엔젤봉사단, 안젤라 국제다문화방송 대표, 김갑석  한국문화교육협회 이사장, 임연희 글로벌뮤직아트협회, 안병천 국제모델협회 이사장, 김경민 한국내추럴케어 회장, 이효정 총재. [이화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앞으로 많은 단체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외동포들에게 도움되는 유익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21일 오후 2시 (재)국제모델협회(이사장 안병천) 등 7개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세계한인여성협회(United World Korean Women, 이하 세여협) 이효정(65) 총재는 이렇게 인사했다.  

이날 세여협은 서울 삼성동 국제모델협회 사무실에서 글로벌뮤직아트협회(임연희 대표이사), (사)한국문화교육협회(김갑석 이사장), (사)국제다문화협회(양회철 회장, 국제다문화방송 안젤라), 국제엔젤봉사단(최정범 대표이사),  한국내추럴케어(김경민 회장) 등과 MOU를 체결했다. 

이효정 총재는 철도시스템 전문가로 유명한 피터 유르겐 게데 박사(물리학)와 결혼해 독일 뮌헨에서 25년간 재외동포 생활을 했다. 지멘스 중역에서 정년퇴직하고 로템(현대) 기술고문으로 10년간 한국생활을 한 남편 덕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 총재는 "재외동포 100년 이민사 중에 세계 속 고령화 한인이민자들의 복지 향상과 모국으로의 유턴 기회를 정책화할 수 있는 창구를 모색 중"이라며 "특히 고령화 한인여성들의 고국과의 연계를 위한 한인여성복지, 지위향상과 인권을 존중하고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한인여성회관 설립을 목적 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뮌헨에 정착해 독일뮌헨한인회장으로도 활동했던 이 총재는 당시, 동포사회 여성들의 외롭고 고단한 삶과 속사정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녀도 없고 남편의 외조 덕분에 동포 여성들의 삶과 사회 문제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면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대부분인 재독동포 1세대 덕분에 한국의 경제번영이 가능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음에도, 이제 75~80세 노인이 된 이들은 머리 둘 곳이 없고 돌아올 곳이 없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에 살건 재외동포의 입장은 비슷할 것이라는 이 총재는 독일 동포들도 “우리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도 준비했고, 행사도 많이 펼칩니다. 하지만 모국의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했던 1세대들은 잘 불러주지 않아 이들은 외면당하는 신세에요.” 

한국과 독일을 지금도 오가며 동포 문제 특히 독일내 노인 여성동포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 총재는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인과 중국 조선족, 다문화가족과 난민들까지 수용하고 있지만, 정착 목숨을 바친다는 충정심으로 모국을 위해 월급을 송금했던 1세대들은 소외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1세대 중 후견인이 없는 이들은 ‘치매에 걸리면 말도 잘 안통하는 독일 병원서 외롭게 죽어야 하나, 무연고 무의탁자로 어디에 묻힐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을 주로 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독일어에 능통하지 않은 한 동포 여성이 교회에 갔다가 길을 잃어 경찰에 넘겨졌다가 치매자로 분류되어 병원에 갇혀살다 종국엔 억울하게 삶을 마치게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저는 이 분들에게 ‘모국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재외동포들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이해한다”는 기자의 말에 눈물이 맺힌 이 총재는 “1세대들이 한국에 와서 여행가방을 놓을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독일 정부와 계약을 맺어 치매 동포들 간병을 한국에서 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 현재 독일 정부는 치매 환자 간병비로 1달에 3000유로(약450만원)을 지원하는데, 한국계 환자를 위해 한국인 간병인을 찾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한국 정부가 나서 3000유로의 일부를 받고 1세대 동포들을 고국에서 간병해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노후나 사후를 맡길 법적 후견인이 없는 1세대 동포들을 위해 이북5도민의 ‘망향의 동산’ 같은 재외동포의 ‘망향의 동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녀나 후견인이 없는 팔십 노인분들이 ‘내가 죽어 어디에 묻힐지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효정 총재는 2013년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WKWA)를 창설해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WKWA는 올해 2월22일 단체명을 세계한인여성협회(UWKW)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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