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서울 당산동 '코아스' 본사에는 층층이 쇼룸
지역색, 성별, 나이 초월한 공감 소통 능력자

노재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노재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37세에 사무용 가구업체 사업에 뛰어들어 40세 전부터 협동조합 일을 시작한 지장(智將)이다. [이화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노재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코아스’ 회장)을 처음 보면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건강관리 덕분이기도 하지만, 30~40대 못지 않은 합리성과 오픈 마인드, 낯가림 없는 공감 능력 때문이다.

그를 만난 건 평일 오전 8시 30분. 사무가구기업인 ‘코아스’ 본사는 서울 서부권의 핵심 지역인 당산동 전철역 인근에 5층의 멋진 외관으로 우뚝 서있다. 마침 이 건물 5층에는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사무실도 있어 이곳을 가면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노재근 부회장의 수첩을 보면 왜 오전 8시30분에 만나야 하는지 이유가 나온다. 수첩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스케줄이 빽빽하다. 빈칸이 부족해 삽지를 한 경우도 더러 있다.

“언제나 메모하는 게 습관”이라는 노 부회장은 “늘 배우는 마음으로 공부하듯 산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선임 후 더욱 바빠졌다.

지난달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것을 비롯해, 부회장으로서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에 되고 기여할 바를 찾기 위해 늘 눈과 귀를 열고, 발로 뛰는 까닭이다.

“점차 어려워지는 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중소기업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데 제 한몸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야지요.”

정부는 물론,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중소기업의 주요 현안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는 노 부회장은 “중소기업이 발전하고 협동조합이 발전해야 개인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03년 선거없는 추대로 연합회 회장이 된 후 2회에 걸쳐 연거푸 회장직을 맡았다. 그후 한동안 연합회를 떠났다가 2017년 3월부터 4년 임기의 연합회장을 맡았다가 김기문호에 부회장으로 탑승했다.

“중소기업청에서 부로 승격되고 정부도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만큼, 중소기업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노 회장은 “지난 8년간 회장을 했던 김기문 회장이 잘할 거라는 확신이 들어 김 회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치고 조달청과 그간 문제가 없는 곳은 없었다”는 노 회장은 “지난 16일 조달청과의 간담회는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진행될 수가 없었다. 조달청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해 도움 줄 자세를 가지고 간담회에 임해 앞으로는 뭔가 잘 이뤄질 것 같은 비전을 보았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노재근 부회장은 도중에 양복 재킷을 벗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화순 기자]  

운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믿는 노 부회장은 각각 특색있는 나물과 재료를 잘 비벼서 맛난 비빔밥을 만들 듯이 중소기업의 현안도 잘 비벼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정치와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문제나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심각해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대통령이나 장관이 중소기업에 힘을 보태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옆에서 봐온 만큼, 이럴 때 중소기업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꽃을 잘 피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문제와 주52시간, 가업승계가 중소기업에 최대의 난제라는 건 이미 잘 알려져있고, 그 해결책도 나와 있다. 이제 중소기업인 스스로 문제 해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국회의원들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주52시간 근무제의 경우, 경사노위가 올해 2월에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했는데 중소기업인부터 근로자까지 생각한다면,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법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 부회장은 어느새 열정적 변론가로 변신해 있었다. 코아스의 한 직원은 노 부회장에 대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상사”라고 평했다. 늘 자신의 의견을 경청해줘서 저절로 회사에 충성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평정심을 되찾은 노 부회장은 나이 지역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게다가 부산 출신이지만 지역색에 연연하지 않고 성별이나 나이도 초월해 대화를 즐긴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는 약간의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철학까지 갖췄다.

노 부회장은 부산 동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한 대기업 그룹에 근무하다 37세에 직원 5명으로 ‘한국OA’라는 사무가구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후 1년도 지나기 전에 협동조합에 가입해 조직활동을 시작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원로들 때문에 39세쯤에 감사로 시작해 조합과 연합회 활동을 시작됐다.

코아스 본사 빌딩 5층에 자리한 연합회의 이영환 전무는 “노 회장님의 후원 덕분에 연합회가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회장이 연합회에 사무공간을 내어주고 인건비까지 연 수천만원의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개인 사업 하기도 바쁘고 시간도 부족했을 텐데 조합과 연합회 일을 30년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함께’ 하고 ‘나눔’하려는 남다른 마음 덕분인 듯했다.

노 부회장에게 개인적인 인생 목표를 물었다.  “조직은 회장이 중심이지만, 젊은이들과 호흡해야한다. 젊은 후배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해서 그들이 조직을 끌고 가고 일을 주인의식을 갖고 할 때 조직의 미래가 있고, 비전이 있다”며 미소지은 그는,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일어섰다.

'코아스' 본사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사무용 가구를 보여주는 쇼룸이 마련되어 있다. [이화순 기자]
'코아스' 본사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사무용 가구를 보여주는 쇼룸이 마련되어 있다. [이화순 기자]
'코아스' 본사 내 쇼룸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