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3년여만, 9번째 신청만에
북측에 방북 수용의사 타진 계획
입주기업 대표 193명 방북 신청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옆에서 개성공단사업 제재 예외 청원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신청이 공단 폐쇄 이후 3년여만에 받아들여졌다. 사진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달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옆에서 개성공단사업 제재 예외 청원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정부가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점검차 방북을 승인했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3년여만이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개성공단내 기업별 공장 설비점검이 필요하다”며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후 9번째 신청이었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 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신청한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기로 했다”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성사되도록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접촉 등을 통해 북측에 이들의 방북 수용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 승인에 대해 "중소기업들의 가냘픈 희망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일본 도쿄 소재 수출인큐베이터(BI) 시설을 둘러보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굉장히 오랜 기간을 기다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다음 달 13일 미국 연방하원에서 개성공단 관련 설명회가 있는데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김기문 중기회장이 간다그동안 미국에선 개성공단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단절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흐름은 거기에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번에 방북하는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후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는 20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우리 정부의 방북신청 승인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넘어야할 9부 능선 중 이제 1부 능선을 넘은 것”이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번에 입주기업 대표 193명이 방북신청을 했는데 자세한 일정이나 방북 인원수 등은 북한의 방북 수용 이후 남북 합의에 의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북한의 방북 수용여부에 대해 “수용 안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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