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칼럼] 문화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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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의 더불어 사는 세상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문화란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 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 정신적 소산을 통틀어 이르는말’로서 인간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 모두를 포함한다. 문명이라는 용어도 ‘인류가 이룩 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적 삶의 양태’라고 정의한다. 통속적으로는 흔히 문화를 정신적, 지적인 발전으로, 문명을 물질적, 기술적인 발전으로 구별하기도 하고, 혹은 문명을 문화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분명하게 구별하기 보다는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는 인간사회에만 있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한 인간의 정신활동과 사회활동의 결과다. 그래서 인간의 정신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예술, 학문, 도덕, 신념 등이 포함되고, 모든 행동과 생활양식인 관습, 전통, 법률, 기술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문화는 시간이 지 나면서 발전하고, 또 다양해진다. 문화는 공동체마다 차이가 있고, 각각의 시대에 따라 특성 을갖게된다.

경복궁이 보이는 광화문을 걸으며, 또는 우리말을 하고 한글을 쓰면서, 또는 우리의 역사 를 배우며 한민족의 문화를 느끼게 된다. 우리 문화는 일본과 다르고, 중국과 다르고, 서양 나라들과 다르다. 건물 모양이 다르고, 옷이 다르고,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명절이나 조상을 기리는 예법이 다르다. 행복과 불행, 그리고 현실과 사후 세계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우리는 유구한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문화민족이라는 자긍심 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최근에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부를 누리면서 황금만능주의에 빠지고, 졸부들의 경박한 행동들에 탄식을 한다.

해외여행을 하며 어글리 코리언이라는 비난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재벌과 유력한 부자들 의 갑질논란에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기도 한다. 빈부갈등, 계층갈등, 지역갈등 등을 통해 집단이기주의의 함정에서 허우적대며, 소모적인 국력낭비를 하고있다. 이런 어두운 부분이 우리 문화의 특징이 되어서는 안된다.

문화는 인간 삶의 격조와 품격을 높여준다. 그러나 높은 문화를 가졌다고 자랑하던 중국은 근세에 경제적으로 쇠락하여 아편전쟁에서 서양열강의 무력에 굴복하고, 수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으며 도탄에 빠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문화혁명이라는 명분으로 가장 비인간적인 정치운동을 전개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렸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문화를 파괴하였다.

최근 우리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을 필두로 케이무브 즉 한국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문화의 힘은 강하다. 세계의 젊은이들 이 우리 가수들의 노래와 한국말을 배운다. 우 리 음식과 문화에 찬사를 보낸다. 우리가 과거 서양의 하드파워에 압도되어 서양 문화에 맹 종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소프트파워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하고 있다.

문화는 국가경쟁력이기도 하다. 아바타 영화 한 편이 자동차 20만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경제적 이득이 그렇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훨씬 더 크다.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했다. 셰익스피어가 만든 문화적 업적은 영국을 위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를 위대하게 만들었다. 많은 예술가와 과학자, 철학자 등 위인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최근 경제나 경영은 물론 정치에서도 문화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타당한 생각이다.

공동체는 문화 창조의 주체다. 훌륭한 문화는 국가와 민족의 자존심이다. 인간정신의 발현이고, 인류의 자산이다. 문화에도 생물체의 유전인자인 DNA처럼 조상으로부터 전달되는 MEME이 있다고 한다. 각 공동체의 문화적 특성 MEME은 교육으로 유전된다. 좋은 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각 공동체와 국가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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