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바람정원' 시리즈 등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작품 출품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제12회 개인전
덕담-공존의 바람이야기 주제, 산수화의 현대적 패러다임 모색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에 작품 소장

조광익 작가
조광익 작가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조광익 작가가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덕담(德談)-공존의 바람이야기’를 주제로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조광익의 작품은 한지조각을 이용한 바람(風) 품안기다. 작가의 바람이야기는 도가(道家)의 무위자연관에서 출발한다.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보는 작가는 자연의 숲과 들꽃들, 밤하늘 별들의 성단(星團)들을 통해서 상생의 나눔과 공존의 질서를 본다. 작품들은 이들의 생명력을 바람과 연계하여 공존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바람정원1,53×7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바람정원1,53×7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작가는 전통 산수로부터 화업에 입문한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조형을 구축하고 있다. 그의 한지조각들을 이용한 신작들은 고전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그 정신만을 수용한 모습이다.

작가는 “현대문명의 불균형은 지식과 권력을 앞세운 우월적 차별과 편애가 불러온 병폐”라면서 “소득불균형에 따른 빈부의 격차와 지배적 신분주의, 종교적 편애 등이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낳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모두에게 차별 없는 ‘바람의 숨결’을 작업의 모티프로 삼아서 공존의 건강한 사회상에 대한 소회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바람정원2, 65×5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바람정원2, 65×5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바람정원’으로 대변되는 이번 전시작들은 수묵 한지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모여 바람을 품었다. 색깔 머금은 한지조각들이 겹치고 쌓이면서 틈새를 만들고 보푸라기를 이루며 바람을 품었다. 그리기 조각내기 합하기로 엮어진 일련의 작업들은, 티끌에 다름 아닌 무수한 조각들이 화폭에 내려앉아 한 호흡으로 어우러져 공존하며 차별 없는 존재의 평등한 세계를 이룬다.

그가 습득한 산수 정신은 천(天) 지(地) 인(人) 합일(合一)정신이다. 그의 작품은 화면 안에서 서로 화합하며 공존하는 건강한 사회를 꿈꾼다.

바람정원9, 65×5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바람정원9, 65×52cm, 캔버스위에 수묵한지조각, 2019

조광익 작가는 전통 산수 중 남종산수를 수학한 이후, 산수화의 현대적 계승을 모색해왔다. 공평아트센터에서의 ‘인왕산’전을 통해 산수화의 새로운 면모를 인정받은 그는, ‘여경(餘景)’개념을 정립하며 산수화의 현대적 패러다임 찾기에 진력해왔다. 이번 ‘덕담’ 연작은 여경개념 정립 이후 변신작으로 개성적 조형이 돋보인다.

호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2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국내외 초대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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