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
문 대통령, 삼성 국내공장 처음 찾아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자리에서 '수소경제 사회'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와대]
문재인대통령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참석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전문)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이 주요 기능이고,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수집 분석 처리하는 반도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1.5배 이상 큰 시장이다. 앞으로 다양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적용되며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60%를 점유할 만큼 경쟁력이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는 현재 시장점유율이 3.1%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순방 시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국내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종합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말씀할 때 제가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삼성전자 방문은 올해 1월 청와대에서 있었던 기업인과의 대화 당시 이 부회장의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3대 중점 육성 산업의 하나로 지목한 정부 의지를 강조한 행보라는 풀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와 상생경영 의지를 밝히며 미소 지었다. 

이번 삼성 방문을 두고 청와대 및 여권 내부에선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신산업 육성과 관련된 행보라면 어느 기업이든 방문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되면서 이번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방문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삼성전자 DSR연구소 C동 내부로 들어서자 입장곡으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흘러나왔다. 이 곡은 작곡가 김형석 씨가 2017년 9월 문 대통령을 위해 헌정한 곡이다. 

대통령이 행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전 격려하는 듯 이 부회장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과 맞먹는 20조원이 투입되는 삼성전자 새 반도체라인 건설 현장도 둘러봤다.
일부 언론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7번 만났다는 보도를 내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은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도전이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2400억원 규모의 공공수요 창출을 통해 열악한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주도 1000억원 규모 반도체 전용펀드를 조성해 팹리스 업계 지원사격에 나서고, 파운드리 업계를 위해서는 시설과 R&D투자에 세제와 금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