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고령자 0.6%만 현역 소비 유지
하나금융연, 연금수급자 설문조사 결과 발표
균형 잡힌 여가활동 해야 노후 삶 질 높여

KEB하나은행 본점 [김형태 기자]
KEB하나은행 본점 [김형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김형태 기자] 국민연금 수급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급자의 절반 이상이 60대로 구성돼 있으며 70대 이상 고령 수급자도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민연금 수급자(65세~74세) 650명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퇴직 고령자가 수입감소로 생활수준이 급격히 하락했다. 단지 0.6%만이 현역시기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노령연금 수급자가 50만원 미만의 급여를 수형하고 있어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을 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62%는 국민연금 수급액을 전액 생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비용도 적정 생활비용인 264만원(가계기준 283만원)에 크게 모자라는 평균 20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보장을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연, 고령층의 은퇴 전후 소득계층 변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령층의 은퇴 전후 소득계층 변화

국민연금 수급자의 48.6%가 은퇴전 소비수준의 50% 미만에 불과하며, 현역시절 상류층이었던 은퇴자의 90% 정도는 계층이 하락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전 상류층이라고 스스로 인식했던 수급자들이 은퇴후에는 81.3%가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응답해 상류층 10명중 9명 정도는 계층이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분석 결과를 보면, 퇴직 고령자의 생활 소비수준이 은퇴전에 비해 30% 미만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중도 15.8%에 달하는 등 수급자의 생활수준이 국민연금 수급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으로 통계청이 제시한 적정생활비용 수준인 264만원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노후생활비 규모는 적정 노후 생활에 필요한 소비 수준보다 적은 수준을 보였다. 퇴직 후 생활소비 수준이 현역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비중도 0.6%에 불과하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일찍 시작하나 실제 준비상황 크게 못미쳐

노후자금 준비는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의 수급자들은 50세 이전부터 노후자금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응답해(20·30대 12.8%, 40대 41.5%) 예상보다는 일찍 노후를 대비해왔다. 하지만 정작 현재의 노후생활비용은 앞서 나타났듯이 적정 생활비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유 금융자산의 소진 예상 시기도 평균 82세 정도로 나타나 100세 시대의 노후 자금 여력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원 마련에 대해서도 수급자의 52.6%는 아예 없다고 응답하거나, 33.8%는 자녀의 부양을 기대한다고 응답해 적극적인 노후대책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노후저축시기가 상대적으로 더 빨랐던 노령가계라도 금융자산 소진 예상 시기에는 차이기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무자녀 고령가계의 금융자산 소진 예상 연령이 4~5년이나 더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나타나 무자녀 고령가계의 어려움이 더 예상된다.

소득계층별 희망하는 금융자산 많이 달라

국민연금 수급자의 61.5%는 지급받은 국민연금을 전액 생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저축하는 비중은 27.1%에 불과했다. 향후 희망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19.9%)과 건강보험 상품(18%), 예적금(9.5%)로 선호도가 높았다. 소득계층별로는 중산층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추가소득원으로서 연금을 선호한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절감 목적의 건강보험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수준에 따라 금융상품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대비됐다.

은퇴 후 소득활동 이유

퇴직 후 42.3%가 제2의 경력을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62.8%로 21.8%인 여성보도 많은 비율이 소득활동을 지속한다고 응답했다. 희망 은퇴시기는 평균 74.7세로 퇴직 후 완전한 은퇴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경제력 부족이 56.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생활비 마련을 위한 목적이 47.3%로 나타나 은퇴 후 삶의 질을 판가름할 기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균형 잡힌 여가활동으로 노후 삶 질 높여야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요소로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수급자의 73.5%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74.5%는 과거부터 비재무적 은퇴준비를 해온 경험을 말했다. 비재무적 은퇴준비를 하면서 건강(30.3%)과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으로 꼽았다.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상태·사회교류·취미활동의 3가지 은퇴생활요소 중 1개만 만족한 경우 은퇴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32.7%로 나타났다. 생활요소 2개와 3개를 모두 만족시 전반적인 은퇴생활 만족도는 각각 69.9%, 94.0%로 급격히 상승해 비재무적 은퇴생활 만족도를 높이려면 균형 잡힌 여가활동을 동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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