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갑자본, 1첩 누락에도 추정가 10억원
전시 22~24일 오후 3시 수운회관 6층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재간본. 영인본 1책을 넣은 것이다.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1864)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경매에 나왔다. 조선 후기 대표적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고산자는 한반도 전체를 22첩으로 나눠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한 분첩절첩식으로 대형 지도를 제작했다. 이를 모두 펼치면 약 세로 7m, 가로 4m 크기다. 

경매회사 코베이 옥션이 24일 여는 제232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에 출품된 이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1861년 발간한 초간본(신유본)을 수정해 1864년 재간한 '갑자(甲子)본'이다. 

대동여지도 22첩 중 1첩인 '추자도'가 누락된 21첩으로 구성됐다. 소장자가 그나마 거의 판각이 없는 부분으로 영인본을 보충했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촬영, 그것을 원판으로 해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이다. 

제작 당시부터 첩마다 배접(겉을 꾸미는 작업)을 한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기를 쉽게 하며 첩마다 뒷면에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가 기록돼 제작 당시 과정을 알 수 있다. 

코베이 측은 경매에 나오는 대동여지도의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사실상 세상에 공개되는 마지막 작품이라 보고 있다. 추정가는 5억5000만~10억원이다. 2016년 다른 경매에서 추정가 25억에 출품된 대동여지도 채색본은 유찰됐다가 장외 거래된 적이 있다.  

 


22일부터 24일 오후 3시 경매 전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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