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칼럼] 교육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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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평의 더불어 사는 세상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이사장(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장애인 청소년 관현악 합주를 들으면, 큰 감동을 받는다. 장애를 극복하고 앙상블을 이루어 내는 힘든 노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인들은 악보를 보지 못하고, 청각 장애인들은 음을 듣지 못하면서도 멋지게 앙상블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헬렌 켈러는 두 살의 어린 나이에 시각과 청각 능력을 잃었다. 부모들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좋은 선생님을 찾았다. 결국 앤 설리번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각고의 노력으로 헬렌은 사물의 이름을 익히고, 말하고 쓰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 인형(doll)이라는 단어를 배우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물, 나무 등 구체적인 사물도 어려웠지만, 사랑, 믿음 등 추상적인 개념들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은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노력과 학생의 열망 때문이었다. 헬렌은 대학에 들어가서 고등교육을 받게 되었고, 뛰어난 사회운동가와 문필가로서 수많은 책과 수필을 썼고, 긍정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교육의 힘이다.

교육이란 기존에 있는 지식, 기술, 가치관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이마누엘 칸트는 '사람은 교육에 의해서 인간이 된다.'고 하였다. 교육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내부에 있는 천부의 능력을 끌어내 주는 일이다. 사회나 국가는 교육된 사람들을 통해 더욱 진보하고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공동체에서는 구성원을 교육해야 한다. 고대 사회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은 깊이 인식되었다.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이다. 한강의 기적이 교육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 교육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술과 경제구조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데, 학교교육이 이를 충족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창의성을 계발해 주어야 한다. 공교육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과 상급 학교 진학에 머무르면 안 된다.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의 양성에 이바지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교육자들 간에 이념갈등이 도를 넘고 있어, 교육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의 노동단체 활동 문제와 역사교육에 대한 국정교과서 파동 등이 그것이다. 교육은 100년을 내다보며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국가 근간이다.

공동체는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가치를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공동 가치가 강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가치가 다원화 되고 개인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면서 공동체의 획일적인 가치관을 강제하기 어렵게 되었다. 개인의 선택이 우선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념,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공동체의 최소한의 공유 가치는 확보되고, 교육되어야 공동체가 유지된다.

교통질서에도 우측통행인지 좌측통행인지 나라마다 다르다. 사람을 대하는 예절이 다르고, 사회윤리가 다르고, 제도와 국가통치체계가 다르다. 더 나아가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이런 것들이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 국가와 민족, 자유, 행복, 경제, 문화 등에 대한 가치교육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자녀교육, 후세교육은 미진함이 많다.

토마스 에디슨은 주의가 산만하고 적응력이 없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학교에서 쫓겨났고 청각장애까지 있었지만, 시대를 변화시킨 발명가로 대성하였다. 끝까지 신뢰하고 기다려 준 어머니의 교육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어머니들은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지진아라 하더라도 무언가 곧 잘 하게 될 거라 믿어 준다고 한다. 지체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하나님이 너를 이렇게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분명 있어.’ 하면서 격려하고 자부심을 심어준다. 교육에는 그런 신뢰와 기다림이 핵심이다. 교육은 국력의 핵심이고, 국가의 백년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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