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 3일전 광화문에 '기억, 안전 전시 공간' 들어서
광화문 찾은 시민들 들러 전시 관람
도심서 희생자 추모 행사 계속 열려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천막이 있던 서울 광화문에 '기억, 안전 전시공간'이 들어섰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이 전시공간 '추모의 벽'에 빼곡히 적혀있다 
주말인 13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전시 공간에서 추모 작품과 기록들을 둘러보았다.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3일 앞두고 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생겼다.

광장을 지키던 세월호 천막 자리에 '기억, 안전 전시공간'이 들어선 것이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다짐이 함께 담겼다. 

2014년 7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은 지난달 18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철거됐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약 24평 규모의 새로운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 '기억, 안전 전시 공간'에는 이들을 추모하는 작품과 함께 희생자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목조 건물 한쪽 벽면. '추모의 벽'에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그리운 그 이름들이 새겨졌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침몰하는 세월호와 진도 앞바다를 지도처럼 그린 풍경화도 볼수있다.

암막 커튼을 설치한 안쪽 전시공간에는 안쪽에 불빛이 들어오는 흰색 봉들을 세워놨다.

봉을 손으로 당기면 아래에 있던 빛이 위로 올라온다.

아이를 만질 수 없는 부모의 마음과 촛불이 확장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전시 공간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바닷소리가 흐른다 

전시관 한쪽 벽면에는 세월호 침몰 과정을 시간대별로 기록해놨다.

처벌된 국가책임자가 1명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벽면에 적혔다.

다른 벽면에는 유사한 사회적 재난인 1970년 남영호 참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소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호 텐트는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러한 아픔의 기억을 넘어서 다시는 이땅에 그러한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광배 4·16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세월호 희생자 건우 아버지)은 "이곳은 적폐청산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 국민의 촛불이 타오른 곳"이라며 "기억하고 분노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셨던 시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예쁘고 예쁜 모습으로 같이 할 것"이라 말했다.

기억공간의 운영은 일단 올해 연말까지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종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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