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 3인방의 사회공헌 스토리
홍명기, 美한인사회 롤모델로 평가
박종범, 한인문화회관건립 13억 기부
고석화, 소외계층 위한 자선사업전개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은 “사람은 모든 일에 땀 흘리며 성실하게 일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렇다. 역사 속 위인들의 공통점은 늘 성실한 사람들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한상(韓商) 3인의 자선사업을 소개한다.

홍명기 M&L Hong재단 이사장
홍명기 M&L Hong재단 이사장

▶홍명기 M&L Hong재단 이사장

듀라코트를 창업한 홍명기 이사장은 지난해 회사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대략 20억달러 안팎. 올해 85세인 홍 이사장은 1992년 LA폭동을 목격하면서 기업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꾸준한 자선사업을 전개해왔다. 2001년 현 M&L Hong재단의 전신인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하면서 당시 1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지금까지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는 기부를 했다.

남가주한국학원이 폐교위기에 처할 때나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건립에도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또한 LA카운티 미술관내 한국관 설립과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대한인국민회관 복원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홍 이사장이 가장 애착을 가진 사업은 ‘고 김영옥 대령 선양’사업. 지금까지 수백만달러를 희사했다. 김영옥 대령은 미주 한인 2세로 미군 사상 최초의 유색인 야전대대장을 지낸 전설적인 전쟁영웅이다. 특히 김 대령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민족의 인권신장을 위해 평생 봉사하고 헌신하다가 2005년 영면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2015년 삼육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데 이어 최근에는 사회공헌재단인 글로벌한상드림에도 1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그의 자선사업에 마침표는 없다.

홍 이사장은 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나 2005년 작고한 김영옥 대령의 삶에서도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며 “워런 버핏이 미국의 400대 부호에게 재산의 50%이상을 기부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자주 언급하는 등 자선사업가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유럽지역의 대표적인 한상그룹으로 성장한 영산그룹 박종범 회장은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빈에서 법인장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당시 회사가 철수를 결정하자, ‘귀국’과 ‘잔류’를 놓고 고민 끝에 잔류를 선택, 사무실 여직원 1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연매출 10억달러로 성장했다. 영산그룹은 빈에 모기업을 두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캐나다 등 유럽 및 러시아, 아프리카 등 16개국에 30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수만 2500여명에 이른다.

그는 재유럽한인총엽합회 회장, 제13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역임하며 유럽 거주 교포들의 구심점이자 한상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광주지역 청년들에게 인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왔다. 모교인 조선대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한데 이어 2012년 개관한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백만 유로(약 13억원)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성공한 재외동포 중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개척 정신을 계승해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한 한상에게 주어지는 ‘제3회 장보고한상 어워드’ 대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2013 올해의 자랑스런 한국인' 선정, 대한민국 정부 국민훈장 모란장(2013), 오스트리아 연방정부 금성훈장(2013)을 수상 했다.

 

고석화 고선재단 이사장
고석화 고선재단 이사장

▶고석화 고선재단 이사장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 입사한 고석화 이사장은 1971년 1년만 공부하겠다며 미국에 건너갔다가 LA에 정착했고 퍼시픽 스틸 코퍼레이션과 코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을 설립해 활동하다 1980년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최초로 윌셔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30년 넘게 윌셔은행을 키워온 실적을 기반으로 2016년 BBCN 은행과 합병, 총 자산 160조원 규모의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를 탄생시켰다. 현재 뱅크오브호프 명예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2004년 500만 달러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고선재단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한인노인센터, 비전시각장애인센터, 밀알선교단, 샬롬장애인선교회 등 한인 단체들과 다운타운 최대 규모의 홈리스 센터인 더 미드나잇 미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대학진학 프로그램인 USC의 NAI, 장애인치료연구소 등 다양한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소요비용은 대략 20만달러다.

이외에도 2007년 모교인 연세대에 100만 달러의 장학금을 출연한데 이어 2017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만달러를 기부해 노블레스오블리쥬를 실천하고 있다.

“어머님은 늘 남과 함께 더불어 살라, 욕심 내지 말고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어머니의 이 두 가지 말씀을 저는 인생의 잠언으로 삼고 오늘까지 왔습니다.”

고석화 이사장은 2004년 1월13일 미주 한인의 날의 대회장을 시작으로 미주한인재단 초대 회장 및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도착일인 1월13일이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2007년 5월10일 뉴욕의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미국 이민자 옹호단체인 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대)가 주는 엘리스 아일랜드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86년 제정된 이상은 매년 미국역사와 이민사회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시상한다.    박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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