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모집인 21% 급감
운영경비는 20~30% 축소

[중소기업투데이 김영욱 기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악화 부담으로 카드모집인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이 인상돼 부담이 가중된 자영업자들이 반발, 정부가 추가 카드 수수료 인하를 통해 무마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카드모집인을 운영하는 국내 8개 전업카드사와 3개 겸업사의 전체 모집인 수는 1만7,1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2만1,574명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21%가 급감한 것이다. 카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모집인에 의존했지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자가 많아진데다 실적이 악화되자 고비용 채널인 모집인부터 줄여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은 4,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카드사는 모집인 축소는 물론이고 경조사비나 회의비·회식비 등 운영 경비를 지난해 대비 20~30%가량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카드사는 내부에서 ‘임원 전용 운전기사도 없애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평균 2% 내외인 연 매출 3억~5억원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3%로 약 0.7%포인트 낮췄고 연 매출이 2억~3억원인 가맹점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올 들어서는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가 낮아져 카드사들의 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정부가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의 이익 감소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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