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부회장에게 듣는다] 한국게임산업의 산증인 고병헌 코메드실업 회장
[중앙회 부회장에게 듣는다] 한국게임산업의 산증인 고병헌 코메드실업 회장
  • 이화순 기자
  • 승인 2019.04.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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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아케이드게임 고사 직전, 제도 개선 절실
"게임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에 기여할 터"
고병헌 중기중앙회 부회장 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제 임기 동안에 게임산업을 활성화시켜서 일자리 창출과 수출을 증대로 경제 부흥에 기여하고 싶다.” 

부회장으로 중앙회에 복귀한 고병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동조합(이하 어뮤즈먼트 조합) 이사장 겸 코메드 실업 회장은 게임산업, 특히 오락실 게임이라 불리는 아케이드 게임을 살리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는 고전적인 아케이드 게임 산업은 유독 국내에서는 홀대받아 고사직전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프라인 게임인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전세계 36조원 규모이지만, 한국은 0.3%(1000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고용규모는 90년대 20만명에서 현재 1/10 수준으로 줄었고, 3만~4만개이던 게임사업장도 3000개로 감소했다.”

게임산업 1세대인 고 부회장은 한국 게임산업 역사의 산증인이다. 한국게임개발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2006년부터 13년에 걸쳐 맡은 어뮤즈먼트 조합 4선 이사장이다. 이 분야의 맏형답게 한국에 처음으로 아케이드게임을 들여왔다. 일본과 미국에서 게임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목격하고, 국내 최초로 안전관리법 형식 승인 게임기를 만들어서 1980년대 초에 국내에 보급, 크게 히트를 쳤다. 덕분에 1989년 게임업계 최초로 1000만불 수출탑과 대통령 표장도 받아 수출의 역군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인 인천 월미도 디스코팡팡 놀이기구 등 소형 놀이기구들을 비롯해, 1980년대를 풍미한 갤러그, 제비우스, 축구, 탁구, 핑퐁 게임, 유럽에서 2년간 게임 1위를 했던 '환타지아', 중동 전쟁을 소재로 한 '걸프워' 등이 모두 그가 만든 잘나가는 게임들이었다. 

현재 수원에 ‘코메드실업’ 게임기 생산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고 부회장은  "연 매출이 1980~1990년대 200억~300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줄었다"면서 "시장도 죽고, 공장은 놀고, 수출도 막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갑자기 매출도 1/10 수준으로 줄고 수출도 막혔는지" 묻자 "우리나라만 아케이드 게임과 관련해 사용 금지된 시행령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은 우리나라가 3대 강국에서 현재 전세계에서 0.3%밖에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 맞지 않는 제도 때문에 수출도 못하고 있다“는 그는, ”온라인 게임 중에는 오히려 서버를 외국에 놓고 게임머니 혹은 사이버머니를 빼가거나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게임도 많다. 또 청소년들에게 금지된 성인용 불법 게임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는 얼마든지 유통되는 현실인데, 관리 힘든 온라인게임은 느슨하게 관리하고 눈에 보이는 오프라인 아케이드 게임들만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편견으로 공무원들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년간 담당 공무원과 접촉해 제도 개선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6개월마다 담당이 바뀌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게임산업 규제가 잘못됐다는 거 알고, 오히려 한국 게임 담당자들 중국으로 초대해서 공장 지어주고 기숙사까지 제공하면서 중국내 게임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그는, 한 조합원이 ‘키마스터’란 게임을 미국과 유럽으로 5000달러씩 2만대, 1억달러어치 수출을 한 예를 들면서 “제품 제조가 돼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확언했다. 

이런 사정을 지난해 국무총리간담회와 한달전 중앙회 회장단과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과의 간담회때도 밝혔단다. 

간담회 당시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잘못된 제도는 개선시키겠다.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잘못된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담당 부처의 공무원은 문책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의 큰 이슈를 묻자 “조합들이 어려운 만큼, 김기문 회장과 함께 조합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대답을 해왔다. 

김기문 회장에 대해 묻자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에게 현재의 경제적 상황이 너무 어렵다보니 회원들이 난관을 헤쳐나갈 파워맨으로 김 회장을 당선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24대 회장 시절, 김 회장은 중앙회 직원들이 일 제대로 못하면 오후 10시까지 퇴근 못하게 했다. 직접 실무자가 회장 결제받으면서 브리핑하도록 했다. 이번에도 중앙회 조직 개편과 개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멋진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고병헌 이사장은 파주시행복장학회 재단 이사장을 맡아 현재 65억 원 규모의 기금으로 장학생 550명에게 장학금 7억9000만원을 지원, 지역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2000년 설립된 어뮤즈먼트 조합은 건전한 게임산업 발전과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조합은 아케이드 게임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원에 아파트형 공장신축으로 완공하고 현재 제2의 게임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파주시 파주역 인근에 진행하고 있다. (주)케이비즈파주산단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중기중앙회 이사로 2007년부터 4년간, 또 부회장도 2011년부터 4년간 했던 왕성한 활동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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