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기자
박진형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 몇 해 전 기자생활을 접고 출입처 홍보실로 ‘픽업당해’ 옮겨간 후배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 방침이 나쁜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나쁜 소식은 금방 퍼져나가기 때문에 하나를 막는다고 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기사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상책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나쁜 보도겠지만, 사실에 입각한 보도에 대해서는 막기보단 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잘못을 기회로 삼겠다는 말이다. 당시 ‘대단하다’고 말했는데, 새삼 옳은 결정이었다.

최근 본지에서는 취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 의혹’<2017년 12월 8일자>, ‘사면초가 중기중앙회 어찌할꼬’<2017년 12월 26일자>, ‘협동조합법 위반 2심 공판’<2018년 1월 22일자> 등 중소기업중앙회 박성택 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언론을 담당하는 홍보실에 ‘심옥주 경기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조합원들로부터 고발당한 건에 대해 중앙회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 여러 질의를 공문으로 접수했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다. 최소한 ‘노코멘트’라는 답변이라도 해야 옳은 것이 아닐까.

일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홍보실에 단순히 사진자료를 요청했지만, 전화 받은 담당자는 “기자단에서(타 언론사에 자료를 보내주는 것을) 싫어해서 보내줄 수 없다”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로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정말로 보내줄 수 없는 이유였을까? 아니면 그냥 보내주기가 싫었던 것일까?

지난달 30일에는 중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지에서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물론 기자가 갈 수 없는 곳이 있겠는가? 막무가내로 간담회장을 찾아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간담회 전날 홍보실을 통해 요청을 했다. 역시나 “기자단만 참석이 가능하다”라는 예상된 답변이었다. 그 큰 행사장 자리 한 켠을 내주기가 어지간히 싫었던 모양이다.

이 같은 홍보실의 졸렬한 작태는 본지 구성원에게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구독자인 일반 대중에게 잘못하는 것이고 예의가 아닌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은 중앙회 내부의 다양한 사업에 대해 홍보를 하는 창구이다. 본지는 특별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궁금증을 대신하는 본지의 펜에 대한 답을 요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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