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 심각성 토로
산업연수생 제도 재도입 등 강력히 주장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수석 부회장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이사 겸 중기중앙회 수석 부회장 [이화순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중소기업인들이 삭발을 해서라도 뜻을 관철시켰어야 했다. 덮어놓고 어렵다고 해서 들어주는게 아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한다.”

지난 2월말 새로 출범한 김기문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 체제에서 수석 부회장에 선임된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첫 일성(一聲)을 이렇게 시작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서 부회장은 김 회장과 과거 함께 일할 때 굉장히 많은 일을 했다김 회장이 추진력이 있는 것은 인정하나 중앙회 일은 개인 혼자서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직언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서 부회장은 김기문 신임 중앙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15년 2월까지 23, 24대 중앙회 회장을 역임할 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8년간 동고동락한 바 있다

서 부회장은 현 정권들어 시행된 각종 노동정책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극도로 나빠진데 대해 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새로 취임한 김기문 회장을 구심점으로 "중기중앙회가 업계의 어려움을 정책 관련자들에게 논리적으로 호소하고 설득해 보완책을 강구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근로시간 단축 계도기간이 끝나고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업계가 맞딱뜨린 심각한 인력난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한시바삐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서 부회장은 하루 24시간 공장을 돌려야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선 52시간 근무를 시행하려면 인력을 30% 가까이 더 써야한다. 3교대를 시켜야하는데 인력이 없다. '실업자도 많은데 데려다 쓰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다. 누가 중소기업에 오려고 하느냐며 실상을 강하게 토로했다. 그는 외국인노동자를 쓰려해도 급여만 한달에 400만원을 줘야한다. 상여금은 또 별도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및 정부내 정책 관련자들을 만나서 어려움을 계속 전달하고 있는데 그들도 인식은 하고있으나 제조업을 직접 운영한 경험들이 없다보니 실감을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서 부회장은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생활비 아니냐. 우리 회사 직원만 해도 서울과 지방 근무직원에게 급여를 다르게 지급한다지역별 차등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에 대한 대책으로 "노무현 정부때 폐지된 산업연수생 제도를 다시금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산업연수생은 최저임금과 관련이 없어 현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보완할 수가 있다''며 "최저임금 동결과 더불어 산업연수생 제도를 되살리는 방안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논리적으로 계속 설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산업연수생 제도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유휴인력을 도입해 중소기업 현장에 근무토록 하는 제도로 불법체류자 양산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노무현정부때 폐지됐다.

서 부회장은 이번 김기문 회장의 당선은 현재 업계가 맞딱뜨린 경영 환경의 심각한 어려움과 이를 중앙회가 선도적으로 타개해달라는 희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신임회장의 업무능력에 거는 업계의 기대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비엠금속은 자동차 및 냉장고 부품 등을 주물로 생산하는 업체다.  그는 500여개 주물업체의 절반 가량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도 지난 1997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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