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브네 이어 세계적 조각가 토니 크랙 '러너' 눈길

대전복합터미널 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는 영국 출신 조각가 '토니 크랙'의 브론즈 '러너(Runner)'(2017년작) [대전복합터미널]
대전복합터미널 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는 영국 출신 조각가 '토니 크랙'의 브론즈 '러너(Runner)'(2017년작) [대전복합터미널]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전국 터미널 중 4년 연속 '고객감동브랜드기수'(K-CSBI) 터미널 부분 1위 브랜드로 선정된 대전복합터미널이 최근 고객 감동 요소를 하나 더 늘였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토니 크랙'의 브론즈 작품 '러너(Runner)'를 터미널 스퀘어(서관 광장)에 지난달 19일에 설치해 터미널을 오가는 약5만명의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3년 전 터미널스퀘어에 설치된 베르나르 브네의 대형 철 조형물 '3개의 서클(3groups d’arcs 214.5°, 217.5°, 218.5°)'에 이어 이곳의 명 조형물이 됐다. 

대전복합터미널이 설치한 토니 크랙의 '러너'는 2m10 높이의 브론즈 작품이다. 마치 협곡의 기둥을 연상시키는 2017년도 작품. 기둥 형태로 만들어져 마치 우연히 빚어진 형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한 드로잉과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추상 조각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어느 순간 사람의 옆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다양한 각도에 따라 무언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 d2갤러리의 이영민 관장은 "세계적인 조각가 토니 크랙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봐줘서 기쁘다"면서 "혹시 작품을 무턱대고 만질까봐 작품 아래에 회양목을 깔아 '눈으로 바라만 봐주세요' 하는 무언의 청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복합터미널의 터미널스퀘어에는 박대규 조형물 '가족여행', 설총식의 'Two-Walkers'와 '자리만들기-바라보는 이', 옥현숙의 '대전으로 가는 여행'. 전범주의 '춘하추동' 등이 설치돼있다. 또 터미널 내부에는 노주환 성신여대 교수의 '지혜의 기둥', 옥현숙의 '목어' 등도 자리 잡고 있다.

토니 크랙은 1980년대 초반 현대 소비사회의 폐기물을 활용한 작품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인간과 물질, 문명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담았다. 1988년 터너상과 그해 베니스비엔날레 영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며 새로운 세대의 중심인물로 우뚝 섰던 작가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 주요 예술 아카데미 중의 하나인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의 교수로도 재직하는 등 세계 미술계에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3년 대영제국 훈장, 2007년 프리미엄 임페리얼 예술상 등 다수의 수상과 훈장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9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고, 이후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2012년 개관 기념 전시 등 3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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