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인 고장 잦은 시간대는 오후 5~7시(33%), 호선은 2호선(36%)으로 나타나
지연 등 부정적 영향…“퇴근시간, 출입문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전동차 출입문 고장의 43%는 승객 소지품으로 발생

[중소기업투데이 이화순 기자] 지하철 출입문 고장의 43%가 승객들의 소지품이 출입문에 끼는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전동차 출입문 관련 고장은 총 69건이며, 이 중 승객들의 소지품이 출입문에 끼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장이 30건(43.4%)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전동차출입문 고장은 운행 중인 열차 내 출입문에서 발생한 고장으로, 역사 내에 설치된 승강장안전문(PSD) 고장과는 다른 것이다. 

전동차출입문 고장은 출입문 장치에 문제가 생겨 탑승 중이던 승객이 전부 하차하고, 해당 차량은 점검을 위해 차량기지로 입고하는 등의 이유로 정상적 열차운행이 불가능한 사고를 의미한다.

수송인원이 가장 많은 2호선을 기준으로 전철 1개 편성(10칸 기준)이 일일 출입문을 열고 닫는 횟수는 약 1만3000회이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499만 회에 이른다.

전동차출입문 외부요인 고장 호선별 집계 (2018년)[서울교통공사]
전동차출입문 외부요인 고장 호선별 집계 (2018년)[서울교통공사]

전동차출입문의 전체 고장 건수는 지난해 총 6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품 고장 등 자체 결함으로 인한 고장이 39건이고, 나머지 30건은 승객 소지품 끼임이나 출입문 비상손잡이 임의취급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 특히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장은 작년 15건에서 올해 30건으로 그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전동차출입문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한 호선은 2호선(36.6%)이며, 시간은 퇴근 시간대인 17~19시(33.3%)로 나타났다. 공사 관계자는 “2호선은 수송인원이 가장 많아 사고건수 역시 많다. 또한 퇴근 시간대는 사람들이 서둘러 탑승하려 하다 출입문에 물건이 끼는 경우가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전동차출입문 외부요인 고장 시간별 집계 (2018년)[서울교통공사]
전동차출입문 외부요인 고장 시간별 집계 (2018년)[서울교통공사]

전동차출입문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작은 이물질 등이 끼더라도 고장이 발생하기 쉽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고장 중 다수를 차지하는 소지품 끼임 시 발견된 물건들은 다양하다. 휴대폰, 장신구, 가방 부품 등은 물론 구두 뒷굽, 구슬까지 발견됐다.

전동차출입문 고장이 발생하면 1개 편성 당 약 2000 명~3000 명이 동시에 하차하여(2호선 기준) 역사가 혼잡해지며, 다른 전동차의 운행에도 큰 지장을 줘 결국 전체 열차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동차출입문 고장 예방을 위해 노후부품 교체, 정비방법 표준화, 전동차 출고 전 이상 유무 철저 점검 등 27개 대책을 수립했다. 객실 내 안내표시기 공익광고 시행, 객실 승무원 육성 안내방송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하철 승하차시에는 ▲탑승 시 무리한 뛰어들기 승차 삼가기 ▲탑승 후에도 자신의 소지품이 문에 낀 건 아닌지 한 번 더 확인 ▲출입문 개방 손잡이는 비상시에만 사용 등을 지키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서울교통공사 한재현 차량본부장은 “전동차출입문 고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소지품 끼임으로 인한 고장 발생도 상당하니 전동차에 탈 때 출입문을 재차 확인하는 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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