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주)푸드나무 대표
국내 최초 닭가슴살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

(사)벤처기업협회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는 2010년 'CHANCE'를 시작으로 창업가를 위한 ‘닮고 싶은 기업가정신 롤모델 도서시리즈’를 발행하고 있다. 창업가들의 반응이 좋아 격년으로 발행하던 시리즈를 2015년부터는 매년 발행하고 있다. 올해는 '조금 다르게 봤을 뿐이야'를 통해 세상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혁신’을 통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일곱 명의 벤처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본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7회에 걸쳐 게재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찾는 ‘기업가정신’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영문 (주)푸드나무 대표
김영문 (주)푸드나무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박진형 기자]181개 브랜드, 4347가지 제품, 68만 명 이상의 소비자와 만나는 닭가슴살 순위 스토어 ‘랭킹닭컴’. 소비자를 위해 판매 제품을 ▲가장 많이 팔린 ‘판매 킹’ ▲평점이 가장 높은 ‘평점 킹’ ▲100g당 가격이 가장 저렴한 ‘알뜰 킹’ 등으로 구분, 매주 항목별 순위를 공개한다.

랭킹닭컴은 (주)푸드나무의 김영문 대표가 런칭한 국내 최초 닭가슴살 전문 플랫폼이다. 닭가슴살 하나로 대박을 터트린 김영문 대표는 지난해 10월 푸드나무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34세 나이로 코스닥에 입성, 최연소 상장사 CEO라는 기록을 세워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더욱이 경영을 전공치 않은 보디빌더 출신 창업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공한 사업가로 바라보지만, 김영문 대표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하교도 자퇴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 등 궂은 일도 마다치 않았다. 스무 살 남짓한 시절, 생계를 위해 뛰어든 건설 현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절박함 때문이었다. 일이 간절히 필요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안정적인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것도 꿈을 향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움이 고파 돈을 벌어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녔다. 그렇게 간절하게 살다 보니 뭐든 끝까지 하게 됐고, 나중에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들었다. 내면의 강한 믿음이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가게 했고, 또 스타트업 창업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김영문 대표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전부를 내던질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는 진지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창업 멤버 3명이 시작했던 푸드나무가 지금의 120여명에 달하는 중소기업으로 발전하기까지의 밑바탕에는 김영문 대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했다. 푸드나무는 신규 사업을 시작하거나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기존의 문제점을 모두 분석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단계를 가장 먼저 수행한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준은 매우 간단명료하다. 언제나 소비자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주)푸드나무의 런칭 제품들
(주)푸드나무의 런칭 제품들

랭킹닭컴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업체가 닭가슴살 상품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닭가슴살 상품 제작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배제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김영문 대표는 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개발에 나섰다. 문제는 소비자 테스트였다. 자금도, 환경도 부족했다. 김영문 대표는 직원도 또 다른 소비자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김영문 대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품 평가를 시행해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2015년, 닭가슴살 브랜드 ‘맛있닭’을 론칭했다.

현재도 랭킹닭컴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철저히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68만 명의 회원 정보와 소비 패턴, 204만 건 이상의 상세 구매 데이터 그리고 11만 건 이상의 구매 후기를 모두 분석, 소비자 요구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영문 대표는 이러한 큰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동입니다. 그래서 랭킹닭컴의 슬로건이 ‘닭가슴살 감동쇼핑’이에요. 혁신은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시작됩니다. 고객에게 편리한 방식을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래서 소비자의 감동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평범한 일상 속 작은 불편, 사소한 질문에서 탄생합니다. 제가 트레이너 시절 고객들에게 받은 닭가슴살에 대한 질문에서 오늘날 랭킹닭컴이 탄생한 것처럼요. 혁신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당신 곁에서 당신이 변화시키기를 기다리고 있는 바로 그 지점에 존재하는 겁니다.”

김영문 (주)푸드나무 대표
김영문 (주)푸드나무 대표

김 대표는 지금도 소비자의 감동과 편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빠르고 신선하게 닭가슴살을 받아볼 수는 없을까?’, ‘신선한 식자재를 주문하자마자 받아볼 순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파주 자동 냉동 물류센터는 2016년 착공에 들어가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물류 혁신을 통한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신선 배송, 통합 배송 등 새로운 유통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김영문 대표를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라고 말하지만,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 큰 수익, 더 큰 명예를 향한 욕망이 아니라 진짜 성공을 향한 타오르는 열정 때문이다. 김영문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는 진짜 성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내일 더 자랄 수 있는 것.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힘으로 얻어낸 가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간절함 하나로 세상의 다리를 건너고,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혁신적인 기업을 일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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