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소경제 공감하지만, 수소차는 갈길 멀다’
[이슈] ‘수소경제 공감하지만, 수소차는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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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차량보급 계획 없는 충전인프라 구축 불가능
충전소 규제 완화, 공급방식과 운영보조금 전제돼야
서울시청 앞에 전시된 친환경 수소버스. [황무선 기자]
서울시청 앞에 전시된 친환경 수소버스. [황무선 기자]

[중소기업투데이 황무선 기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지만 충전소만 있다고 됩니까? 충전할 차들이 있어야 충전소도 만들죠.”

15일 도시가스협회 정기총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A도시가스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B대표는 수소충전소 설치에 대한 도시가스사의 입장을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

A도시가스의 공급지역은 약 34만명 규모의 인구가 생활하고 있는 중소 규모의 도시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는 아직 수소 충전소도, 자동차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간사업자인 도시가스사로선 현실적 보장이나 대안없이 정부 정책 방향만을 보고 충전소를 짓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전국적으로 봐도 충전할 차량(수소차)이 수백여대에 불과한 상황인데, 당연히 현재로 선 수소충전소의 경제성은 제로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니, 회사 차원에서 검토는 해 봤지만 충전소를 짓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그나마 연료전지 발전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 차량이 충분히 보급되는 등 여건이 무르익으면, 그때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도시가스협회는 정기총회에서 올해 수송용 천연가스의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 역시 기존 충전인프라를 확대해 CNG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물론 정부가 추진중인 수소경제사회를 대비해 도시가스업계도 협회 차원에서의 사업참여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CNG충전소를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방안이다. 또 그 전제에는 정부가 관련 규제완화와 함께 충전소 운영자금 등 지원을 선행해야만 가능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현실 여건상 도시가스사나 LPG충전사업자 등 국내 가스사업자들이 수소충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국내 수소자동차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존 가스충전소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나,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들기 때문이다. 기존 LPG충전소나 CN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복합충전소를 만드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현재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존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나마 현실적 방법은 기존 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추가해 복합충전소를 만드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최근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 전국에 설치된 CNG충전 200여개를 대상으로 복합충전소 설치 가능한 곳을 검토했다. 교통 접근성과 부지면적, 인구밀집도 등 제반여건에 부합되는 곳은 전체 CNG충전소 중 23%인 46개소에 불과했다. 이중 도시가스사가 운영 중인 충전소는 26개소였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충전소 역시 충전 대상 차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한, 도시가스사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충전소 건립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LPG수입사 관계자 역시 시범적으로 LPG를 개질한 수소충전소 건설을 고민했으나, 차량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비용을 감당키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설치비는 둘째 치고, 수소충전소는 전기세 등 하루 운영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충전 차량이 없는 상황이라 하루 한 두 대 충전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충전소를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도시가스 업계 몸담고 있는 D씨는 “확실히 지자체에서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고 하면 좀 움직여 볼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상황까지 여건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며 “도시가스사들의 경우 오히려 사업적으로 현실성이 높은 연료전지 발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우는 지금도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등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수소충전소는 아직은 현실적 여건이 갖춰진 상황이라 아니다”라며 “도시가스사나 LPG사업자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 공급 방식도 가스의 개질 등으로 전환되고, 정부나 지자체가 현재보다 확실한 차량보급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도시가스협회 정희용 상무가 수소경제사회를 대비해 사업참여방안 강구 등 수송용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를 위한 협회의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2019년도 정기총회에서 도시가스협회 정희용 상무가 수소경제사회를 대비해 사업참여방안 강구 등 수송용 도시가스의 보급 확대를 위한 협회의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무선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수소버스확산 협약식 모습. [황무선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수소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 모습. [황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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